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독자 제공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김씨가 이날 오전 11시쯤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 봉은사를 방문해 원명 스님 등 여러 스님과 차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 회동에 대해 잘 안다는 한 인사는 중앙일보에 “김씨가 ‘좋은 말씀을 들으러 왔다’고 하자, 스님들이 ‘상생하고 봉사하라’는 말 등 덕담을 건넸다”고 전했다. 불교신문사 주간인 오심 스님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 인사는 덧붙였다. 김씨는 ‘말씀 귀담아듣고 잘 실천하겠다’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고 한다. 함께 보도된 사진을 보면 김씨는 이날 흰색 셔츠에 검정색 긴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이날 김씨의 봉은사 방문은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후 알려진 그의 첫 행보다. 김씨는 남편 윤 후보와 사전에 상의한 뒤 봉은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14일엔 서울 마포구 상수동 극동방송을 찾아가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 목사와 만났다. 당시 김씨는 극동방송 앞에서 마주친 취재진에게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처럼 종교계 인사들을 연달아 만난 것은 윤 후보 부부에게 씌워진 무속 논란을 일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또, 공식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대선 후보의 부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종교계를 시작으로 내조 행보를 시작하려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윤 후보의 유세 현장에 동행하지 않고 별도로 각계 인사들을 만나는 식의 행보를 하려 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내에선 김씨의 등판을 두고 아직 이견이 분분하다.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이제 김씨 관련 의혹이 더 나올 게 없고, 나와도 별다른 임팩트가 없지 않겠나”라며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언제까지 숨어 지낼 순 없다”고 등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 논란이 여전한데, 언제든 다시 우리 측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며 “조금 판세를 더 지켜보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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