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선거 유세버스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안 후보는 김해로 내려가 역시 유세버스 안에서 숨진 버스 운전기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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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셋째날인 17일에도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유세차 사고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온종일 유세차 사고로 숨진 지역선대위원장과 운전기사의 빈소를 지켰다. 안 후보는 오후 1시부터 고(故)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가 마련된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머물렀다. 안 후보는 장례식장 인근에 숙소를 잡고 18일 오전 발인까지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안 후보와 국민의당은 손 위원장의 장례를 유가족과 협의해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7시쯤에는 운전기사의 빈소가 마련된 경남 김해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5일 유세차 사고로 2명이 사망하면서 안 후보는 선거 운동을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 조의를 표하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안 후보는 이 글에서 “저 안철수를 도와주시던 두 분께서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셨다”며 “두 분을 잘 모시고, 제대로 된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현재로선 발인식이 모두 끝나는 19일 이후에야 선거운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중앙선관위 주관 첫 법정 TV토론에는 참석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당의 고민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번 사고 이후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한 데다 자신이 제안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이슈도 주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윤 후보에게 먼저 단일화를 제안한 만큼 윤 후보가 답을 내놔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통화에서 “우리는 공식적으로 국민 앞에 이런 입장을 갖고 있다고 (국민의힘에) 제안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우리는 그렇게 못하겠다든지, 아니면 그렇게 하자고 하든지 얘기가 있어야 하는데 일체 (답이)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과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후보들끼리 결정할 문제”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안 후보가)판단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안 후보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안 후보께서 단일화에 대해 마음을 열어주는 새로운 국면이 필요하다”며 “안 후보께서 정권교체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하면서 (국민의힘이) 단일화를 요청해 가야 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문 상황이 잦아들면 (안 후보와 윤 후보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끝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어차피 이제 끝난 게임이다. 안 후보도 이 상황에서는 여론조사 단일화 방식을 고집하기는 어렵게 됐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제는 윤 후보 쪽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안 후보가 지켜왔던 대의명분을 존중해주는 방식으로 (단일화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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