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2.17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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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을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올리고 있다. 선거 유세 현장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들이 이어졌다. 다만 정책 경쟁보다는 수위를 넘나드는 네거티브 공세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이 후보 부부의 법인카드 부당 사용, 업무추진비 횡령, 황제 갑질 사건이 파도 파도 끝이 나지 않고 있다”며 “국민들은 초밥 10인분이 어디로 갔는지, 5급 공무원 배씨가 말했던 기생충이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이어 “이제 이 사건은 부인 김혜경씨의 일탈을 넘어 이 후보가 관여한 조직적 횡령 범죄라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분명한 해명을 내놓든지 그럴 수 없다면, 이제라도 부부가 함께 수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께 올바른 도리”라고 말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 후보를 겨냥해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비리 의혹이 쏟아져 나오니 정말 ‘까도비’ 후보가 아닐 수 없다”며 “경기도 법인카드로 초밥·샌드위치 등을 많게는 30인분까지 배달시켰다는 사실과 관련해 국민들은 도대체 그 많은 음식을 누가 먹었는지 궁금해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개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민들은 지금 이 후보와 민주당이 ‘검찰 공화국’ 운운하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그동안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이 너무나 많아서 도둑이 제 발 저린 격이라는 사실을 짐작하고 계시다”고 말했다.
경기 안성·용인·성남과 서울 서초 등으로 이어진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유세에서 지원 연설에 나선 인사들도 법인카드 논란 등을 거론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전날 충북 청주 유세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기생충 가족에게 나라를 맡겨서 되겠나”라고 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 유세에서 “자기들끼리 그랬지 않나. 기생충이 살고있나보다. 본인들이 한 얘기”라며 “(이 후보가) 성남 해먹고, 경기도 해먹고, 대한민국까지 해먹을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초을 지역구인 박성중 의원은 “(이 후보) 배우자를 보니 법인카드, 세금 가지고 소고기 사먹고 스시(초밥) 사먹고 무슨 백숙 사먹고 말이 되느냐”며 “요새 소탐대실이란 말이 유행한다. 법인카드로 소고기 탐하다가 대통령 잃게 생겼다고 소탐대실이라 하더라”고 했다.
공세전이 가열되며 선을 넘는 발언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선대본부 정책본부에 속했던 이한상 고려대 교수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차 전복 사고에 대해 “뭘 해도 안된다. 서서히 침몰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자진사퇴했다. 권 본부장은 전날 “타당 사고에 대해 조롱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입단속을 지시한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구성원 개개인의 실수가 당을 욕되게 할 수 있음을 명심하고, 남은 선거운동 기간 더욱 몸가짐과 언행에 주의해달라.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족을 잘라내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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