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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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동시에 따른 병역 면제 논란, ‘신천지 유착설’, ‘엽기 굿판 연루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총공세를 벌이고 있다.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윤 후보의 단점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다. 당내에선 과도한 네거티브로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영길 대표는 17일 강원도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어퍼컷 세리머니하는 걸 보니 씨름선수처럼 튼튼한 장사 같은 신체를 갖고 있던데, 어떻게 군대를 못 갔나”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부동시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의 시력 차가 0.7이 넘어 면제됐다는데, 검사 임용 당시 제출했던 신체검사 기록에는 양쪽 시력 차가 0.2에 불과하다”면서 “병역 의무를 해야 할 때는 갑자기 신체가 이상해지고, 입신양명과 출세할 때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이상한 신체를 가진 후보가 국군통수권자가 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지난 15일 부산광역시 유세 도중 벌인 ‘어퍼컷 세리머니’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면서 윤 후보 병역 면제 의혹까지 거론한 것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무속, 신천지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주술과 신천지 연루 의혹으로 사이비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며 “선대본에서 핵심 활동을 했던 건진법사는 소가죽을 벗긴 굿판을 주재한 장본인이었고, 그 행사에 버젓이 윤 후보 부부의 이름이 휘날렸다”고 말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8년 건진법사가 총감독을 맡은 굿판에서) 돼지 껍질을 벗기고 삼지창에다가 꽂아 놓고 또 다른 돼지는 자기 어깨에 메고 작두를 타는 분이 있다”면서 “건진법사와 친형제라고 할 정도로 가까운 또 다른 무속인인 ‘태산 이종일’인데, 이분이 2016년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주최한 ‘르 코르뷔지에’전 행사에 참석해 축사까지 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각종 의혹 제기를 계기로 윤 후보에게 등을 돌리는 부동층이 늘기를 기대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신천지 유착설에는 기독교도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가 조작설에 개미투자자들이 분노하고, 부동시 군 면제 의혹도 다양한 일반 유권자들이 부정적으로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서는 과도한 네거티브전은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네거티브 난타전으로 유권자들은 상대 후보에 대한 충격적인 얘기에 점점 둔감해지고, 이 후보의 강점을 알릴 기회는 오히려 적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공방 과정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5일 가수 안치환씨가 김건희씨의 외모를 마이클 잭슨에 빗댄 듯한 노래를 발표한 데 대해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한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됐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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