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은메달 획득한 미국대표팀 |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양성 반응으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돌아간 금메달을 박탈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최근 행보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AP 통신은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최근 발리예바 도핑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미국 피겨 선수들에게 '유예 선물' 성격으로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 피겨 단체전에서 ROC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ROC가 금메달을 박탈당하면 미국이 금메달을 승계한다.
피겨 신기록 제조기 발리예바의 도핑 파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발리예바에게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출전 기회를 주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는 비판이 주를 이룬다.
비판이 거세자 IOC는 발리예바가 출전한 피겨 단체전 시상식을 취소했다.
또 발리예바가 17일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여자 싱글 메달을 따더라도 시상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도핑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발리예바가 이번 올림픽에서 남긴 성적과 기록을 아예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시상식을 유예한 상황이라 바흐 위원장은 미국 피겨 선수들과 중국 베이징에서 비밀회동을 하고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 때 사용한 성화봉을 선수들에게 선물로 줬다고 한다.
성화봉 선물이 어떤 의미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IOC, 미국올림픽위원회, 미국피겨스케이팅협회 등은 AP 통신의 확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7일 일일 브리핑에서 바흐 위원장이 미국 피겨 선수들과 만났다며 AP 통신의 보도를 확인했다.
그러나 메달 대신 올림픽 성화봉을 선물로 건넸다는 내용을 두곤 긍정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피겨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일본은 바흐 위원장과의 면담을 거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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