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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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광주광역시에서 지역 발전 대안으로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광주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고 비판했지만, 광주 지역 부동산 카페는 ‘복합쇼핑몰 유치’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윤 후보는 지난 16일 광주 송정매일시장에서 열린 거리 유세에서 “대전, 대구, 부산 어디를 가도 있는 복합쇼핑몰이 광주에만 없다”면서 “(복합 쇼핑몰) 유치를 누가 반대했나. 민주당이 반대해왔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이 지역의 민주당 독점정치가 광주와 전남을 발전시켰느냐”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나. 전국 어딜 가도 복합쇼핑몰이 많은데 왜 광주만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주장에 즉각 반격했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일당독재의 정치구조가 호남 발전 발목 잡는다면서 발표한 공약이 ‘복합쇼핑몰’ 유치, 어처구니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통시장에 가서 대기업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겠다는 자는 누구를 위한 대선 후보인가”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또 “(윤 후보가) 광주의 지역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고도 꼬집었다. “광주 인구 144만 명 중에서 60여만 명이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업에 관련돼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광주의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역언론 무등일보가 지난해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나 복합 쇼핑몰을 유치해야 하나’를 묻자 응답자의 58%가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20대와 30대에서는 ‘적극 유치’ 입장이 각각 72.3%, 77.4%로 높게 나타났다.
광주 지역카페 반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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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광주 지역의 한 부동산 카페는 윤 후보의 ‘복합쇼핑몰’ 공약에 반색했다. 한 회원이 윤 후보의 거리 유세 발언을 공유하자 “진짜 맞는 말이다.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왜 막나” “속시원하다” “광주 발전을 위한 사람을 찍어야 광주가 더이상 낙후되지 않고 바뀔 듯”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런 말이라도 하는 민주당 후보가 있었으면” “민주당에서 저랬다면 무조건 뽑는다” 등 이같은 공약을 내지 않는 민주당이 아쉽다는 반응도 있다. 또 “복합쇼핑몰도 좋지만,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좀 유치해서 문화 관련 산업 일자리도 늘려주면 좋겠다”고 말한 회원도 있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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