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 집권 시 군사 독재처럼 지배”…검찰 권력 비판
윤석열 “엉터리 프레임으로 국민 기만”…대장동 의혹 맹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집권 시 “검찰이 마치 군사독재 때 군인들이 한 것처럼 대한민국을 통째로 지배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보복’ 공세에 대해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역 유세 현장에서 “3월9일 선거가 끝나면 두 가지 세상이 열린다. 미래를 향해서 희망을 갖고 사는 세상과 과거를 향해 좌절하는 세상, 정치보복이 횡행하는 세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과거를 후벼파 복수하는 게 국민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미래로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고 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검찰권 강화를 뼈대로 하는 윤 후보의 사법 분야 공약을 두고 “윤 후보가 검찰을 통제받지 않는 기구로 되돌리겠다는 ‘검찰공화국’ 복귀를 선언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파괴할지도 모르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는 검찰개혁을 지워버리겠다고 하고, ‘적폐 수사’도 공언했는데 두 발언을 종합하면 무소불위의 검찰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헤집겠다고 작심한 것”이라며 “우리는 민주주의 쇠퇴와 검찰공화국 복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은 “검찰을 제2의 중앙정보부로 만들겠다는 윤 후보는 검찰 독재자가 아니면 뭐라고 불러야 하나”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후보 집권 시) 유신통치보다 더 무서운 검찰 파쇼 국가가 될 수 있다”며 “무덤에 있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러워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 유세에서 “위대한 지도자 김대중 선생께서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중) 하나가 ‘부정부패’라고 했다. 부정부패는 정치보복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치보복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니까 엉터리 프레임으로 위대한 국민을 현혹하지 말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 필요성을 밝힌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정치보복’이라고 비판하자 “엉터리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윤 후보는 전북 전주시 유세에서도 여권을 향해 “얼마나 많은 잘못을 했길래 부정부패를 엄단하고 법치를 세운다는 것을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만들어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냐”고 했다. 그는 “부정부패를 놔두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부패를 놔두고 번영할 수가 없다”면서 “부정부패는 국민에 대한 약탈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내 편이든, 네 편이든 가리지 않고 저 역시도 대통령이 되면 내 편의 부패부터 단호하게 처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강원 원주시 유세에선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두고 “한 사람이 3억5000만원을 넣고 8500억원을 자기 주머니에 넣을 수 있나. 이게 권력비리 아니냐”며 “이 돈이 누구 호주머니로 나눠서 들어갔는지 확인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또 “이 정권 어떻게 되고 있나. 사건 다 덮지 않나. 왜 그렇겠나. 특정인의 비리가 아니라 정권 전체가 함께 저지른 공범이기 때문에 이런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윤나영·김상범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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