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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겹악재 맞닥뜨린 안철수, 대선 완주까지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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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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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겹악재를 마주했다. 부인 김미경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선거운동원이 숨지면서 유세가 멈췄다. 지지율도 주춤하면서 단일화 입지도 위협받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전날 유세 버스 사고 탓에 운전기사와 지역 선대위원장이 숨지자 16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안 후보는 고인이 안치된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선거 유세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안 후보가 언제 유세를 재개할지는 미정이다. 그러나 고인의 발인까지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말쯤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는 분초가 아깝다. 아울러 캠프는 후보의 공약과 메시지 등에 맞춰 정교하게 지역 방문 일정을 짠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타격인 셈이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당일에도 악재를 만났다. 부인 김미경씨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이다. 안 후보 부부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의료 봉사 활동을 해왔다. 이재명·윤석열 두 후보가 ‘배우자 리스크’에 빠진 상황에서 깨끗한 도덕성을 내보이며 ‘가족 유세’에 나서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안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 자신이 제안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도 동력을 잃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윤 후보에게 직접 답하라고 요구하지만, 윤 후보는 명확한 태도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강원도 유세를 마친 윤 후보가 빈소를 방문했지만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오늘은 인간적인 도의에서 조문 가는 것”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도 근심거리다. 안 후보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완만한 하락세다. 한때 15%를 웃도는 조사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10%대에 미치지 못하는 조사가 다수다. 더구나 안 후보가 비교 우위에 있다고 여기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 경쟁력에서도 윤 후보에게 뒤진다는 조사까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한 여론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33.5% 대 40.4%로 이 후보에게 뒤졌다. 반면 윤 후보는 이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7.4% 대 43.7%를 기록했다. 4자대결에서는 이 후보 41.9%, 윤 후보 42.4%로 박빙 접전이었고 안 후보는 7.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였다. 안 후보는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 하락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여론조사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거듭 안 후보의 ‘항복’을 압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안 후보가 정치를 계속할) 더 나은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티비에스>(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의 제안을 윤 후보가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대통령 빼고는 다 주겠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력을 나누는 ‘통 큰 제안’을 통해 여론조사가 아닌 담판 형식으로 안 후보의 양보를 받아내겠다는 주장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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