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유세버스 사망 사고’에…여야 스피커 끈 ‘추모 모드’ 선거운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야 4당, 로고송 송출·율동 중단 ‘자제’

이재명 예고 없이 20여분간 조문

윤석열, 조문 뒤 안철수 만나 25분 대화


한겨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유세용 버스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관련 사망자가 안치된 천안 단국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유세버스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당원 ㄱ씨의 빈소가 16일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대선 후보들과 각 정당 등에서 보낸 근조기와 조화가 빈소 앞에 놓여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유세차 ‘사망 사고’ 여파로 여야는 16일 일제히 스피커를 끄는 등 추모 모드의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일제히 조의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은 이날 유세 버스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장례를 ‘국민의당 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진석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했다.

안 후보는 전날 사고 직후 유세 일정을 모두 중단한 채 사태 수습에 주력하는 한편, 이날 오후부터는 빈소에 머물며 조문객을 맞았다. 안 후보는 이날 새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 뒤 취재진과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 당 대선 후보들은 직접 조문을 하거나 유세 도중 희생자를 향한 조의를 표했고, 이날 하루는 전국 각지 유세 현장에서 일제히 음악(로고송) 송출, 율동 등을 중단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오전 출입기자단에 “애도를 표하는 뜻으로 유세본부장 지침을 통해 전국 유세단에 오늘 하루 율동과 로고송 방송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저녁 예고 없이 빈소를 찾아 20분간 머물다 자리를 떴다. 빈소에 머물고 있는 안 후보와 대화도 나눴다. 이 후보는 이날 낮 서울 강남역 유세에선 “안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안타까운 일을 당했다”며 유가족과 고인을 위로하는 뜻을 담아서 10초간 묵념을 하기도 했다.

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 앞서 국민의당 유세차 사고 사망자에 대한 애도의 묵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입장문을 내어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함께 애도하기 위해 오늘 유세 활동은 로고송을 틀지 않고 율동을 하지 않는 등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후보는 이날 저녁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안 후보와 배석자 없이 25분간 대화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 받은 상황이다. 윤 후보는 안 후보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런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서 후보님과 얘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를 드렸다”며 “오늘 이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다른 얘기는 나누질 않았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사고가 발생한 천안지역 유세를 중단하는 한편 “전국 유세단과 선거운동원들에게 오늘 하루 선거운동은 율동과 로고송을 중지하고 차분하게 유세 및 선거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이동영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이 밝혔다. 심상정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시 유세에서 “운명을 달리하신 안철수 후보님의 선거운동원분들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첫날 벌어진 비극적인 사고로,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안전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민주당은 전날 부산에서 이 후보 유세차가 전도되는 사고를 겪었던 터라, 한층 안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어제 사고로 터널이나 다리 등을 지날 때 높이를 다시 확인하도록 하는 등 또 한번 강화된 매뉴얼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에 299대의 유세차량을 운영하는 국민의힘도 국민 누구나 유세차에 올라 자유롭게 발언하는 ‘유세의 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안전에 더욱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이날 당 차원의 ‘10대 안전수칙’을 발표하고 △과속 운행 금지·서행 운전 △전열기 사용시 합선 화재 주의·환기 필수 △도로 결빙 미끄러짐 주의 △군중 밀집으로 인한 압사·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 실시 등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서영지 기자 yj@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