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가 분열과 갈등으로 성공했나. 새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 정부, 이재명이 책임지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청년 직장인·학생들이 모이는 강남역을 찾아 '청년 기회 국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년 세대가 양극화와 저성장 시대의 고통을 겪는다며 공감의 메시지에 주력했다. 그러면서 국가 발전과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유능과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청년 문제 해법으로도 청년 간 편가르기가 아닌 경제 성장과 회복, 투자를 통한 '기회 확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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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청년들 경쟁 아닌 전쟁 한다…싸움시킬 게 아니라 기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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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는 이날 낮 12시 강남역 인근 유세현장에서 청년 세대에 공감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 주력했다. 유세 연단에서도 민주당 의원들 없이 청년 지지자들이 이 후보 옆을 지켰다. 민주당에 따르면 직장인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유세를 지켜봤다. 강남역 인근은 직장인들은 물론 취업 준비를 위해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이 후보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을 들어도 억울하거나 이상하지 않았다. 도전의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은 도전의 기회도 없고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를 위한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회 부족이 청년들을 경쟁이 아닌 전쟁을 하게 하고 친구를 적으로 만들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해야할 일은 청년들 중 한쪽 편을 들어서 싸움을 시킬 것이 아니라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 도전할 여지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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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으면 돈 벌 기회도"…이재명, 청년세대 '주거·자산 증식' 기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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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청년 세대를 위한 주택 공급책 등 청년기회국가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은 기성 세대와 다른 생각을 한다. 독립해서 각자 집을 가져야 한다"며 "용산에 10만호를 지어서 청년에 우선 공급하고 311만호를 공급할 때 30%를 청년에게 우선 분양 기회를 주자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값은 높지만 건설원가는 (집값의) 절반에 불가하다"며 "(주거) 기회를 청년들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청년들의 투자와 자산 증식 기회 확대를 위한 가상자산 시장 육성 △주가조작 근절 및 코스피 5000 시대 △군대 복무 기간 입은 손실 국가 보전 및 보수 현실화 등을 약속했다. "돈이 없는 사람은 돈 벌 기회가 없다"고 강조하면서다.
이 후보는 "좁은 둥지에서 공정 경쟁해서 떨어져 죽지 않을 자유도 매우 중요하고 당연히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며 "더 중요한 것은 둥지를 넓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둥지를 넓히는 길을 제가 만들겠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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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증오와 분열로 몰아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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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문제에 대한 '이재명식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통합과 유능의 가치를 강조하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날 "편을 갈라서 우리 쪽에 있는 사람만 쓰다 보면 인재가 부족하다"며 "국가 발전의 도움이 되는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진영과 지역, 친소 관계를 가리지 말고 다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무원을 잘 지휘하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주고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는 것, 그것이 통합의 정신"이라며 "국민을 증오와 분열로 몰아가면 안 된다. 남과 여, 남과 북, 외국인과 내국인, 지역 간 갈등을 조장 방식으로는 미래를 열 수 없다"고 했다.
본격 유세에 앞서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유세차량에서 사고로 숨진 당원을 애도하는 취지의 묵념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모두가 함께 경쟁하되 다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최근 '적폐수사' 논란과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이 후보는 "이렇게 어려운 시대에 세상을 바꾸라고 준 힘을 사적 보복에 사용하는 무책임함은 부족함 아니라 우리 공동체를 망치는 죄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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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스터샷…40조~50조 긴급재정명령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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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또 이번 대선의 주요 전선으로 꼽히는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 '스마트 방역'과 '경제 부스터샷' 카드도 꺼냈다. 코로나19(COVID-19) 방역 체계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다.
이 후보는 감염속도는 빠르고 치명률은 낮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에 주목했다. 이 후보는 "원천 봉쇄 방식이 아니라 최대한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방역하고 중증 환자를 위한 의료체계를 확실히 챙기면서 경제 부스터 샷으로 우리 국민들이 최소한 경제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추가경정예산안과 긴급재정명령권 등도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혔다. 정부와 여야 간 새해 첫 추경 협상이 표류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는 대규모 증액을 요구하나 정부가 '16조원+a' 안에서 물러서지 않으면서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특별한 희생을 한 국민에게 상응하는 보상과 지원을 통해 반드시 억울한 생각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40조~5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민 피해를 제가 당선되는 순간 즉시 대규모 긴급 추경을 편성하거나 긴급재정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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