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인구 많지만 누구도 발견 못해…당 관계자, GPS로 위치 확인
동승한 지역위원장 탑승계획 없어, 경찰 버스 내부 CCTV 분석 중
과학수사대 경찰관들이 지난 15일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 트렁크에 설치된 발전기를 수사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유세 첫 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옯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께 충남 천안터미널 인근에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유세 차량에서 60대와 50대 남성 2명이 쓰러진채 발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국민의당 당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시동을 켠 채 대기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2.2.1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천안=뉴스1) 이시우 기자 = 운전기사 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선거 유세 차량은 충남 천안의 번화가에 5시간 넘게 정차해 있었지만 당 관계자 아무도 알아채거나 내부를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당 선거 유세버스는 전날(15일) 오전 11시 45분께 천안시 동남구의 한 백화점 앞 도로에 멈춰섰다.
버스에는 기사 A씨(57)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B씨(64)가 타고 있었다.
편도 4차선의 도로의 끝자리인 4차로에 정차한 버스는 오후 5시 30분께 119구급대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5시간 넘도록 움직이지 않았다.
이 지역은 터미널과 백화점이 자리잡고 있고 천안과 아산을 오가는 버스 수십대가 정차하는 등 천안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장소다.
손님을 태우려는 택시도 길게 꼬리를 물고 서 있어 교통흐름이 좋지 않아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지역이다.
운전기사 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선거 유세버스는 천안의 번화가에서 5시간 넘게 정차해 있던 것으로 보인다.(천안동남소방서 제공)© 뉴스1 |
평소와 같다면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거나 주변을 오가는 차량의 불만이 제기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선거 유세 첫날인데다 선거 홍보 문구와 영상 등으로 장식돼 별다른 제지는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지역이라 누군가 신고하거나 의심을 가졌더라면 조금 더 일찍 찾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라고 황망해했다.
이들이 해당 지점에 멈춰선 이유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유세차량은 이날 오전 출정식을 마친 뒤 천안 지역을 순회하며 안철수 후보를 홍보할 계획이었다.
유세 차량은 추가 탑승 인원 없이 기사 1명이 순회하는 방식이었다. 동승한 B씨의 탑승은 계획에 없었다. B씨는 출정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오전 순회 유세를 마치면 A씨 등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다. 약속 시간이 늦도록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했지만 A씨의 위치를 찾지 못했다. 결국 버스에 부착된 GPS정보를 추적한 뒤에야 버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고용노동부 직원이 15일 천안 동남경찰서에서 남성 2명이 숨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 내 잔류 일산화탄소 점검을 하고 있다.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유세 첫 날인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차량에서 남성 2명이 쓰러진 채 발견, 병원으로 옯겨졌으나 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24분께 충남 천안터미널 인근에 정차 중이던 국민의당 유세 차량에서 60대와 50대 남성 2명이 쓰러진채 발견됐다. 이들 중 한 명은 국민의당 당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차량 시동을 켠 채 대기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2022.2.1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
다행히 버스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어 경찰 수사를 통해 B씨의 탑승 이유 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간 등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며 "내부 CCTV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장례는 부검을 마친 뒤 고향인 경남 김해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B씨의 빈소는 이날 천안 단국대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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