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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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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개조해 유세용 LED전광판 달아… “문닫은채 발전기 돌리다 가스중독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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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21]

유세 첫날 안철수 유세버스 2대서 2명 사망-1명 중태 ‘초유의 사고’

동아일보

15일 오후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터미널 인근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선거 유세버스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당원과 버스 기사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천안 동남경찰서 앞에 주차된 사고 차량의 모습. 천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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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5일 유세버스 안에서 당원과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고와 관련해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최진석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유세 차량 관련 사고로 두 분이 사망하고, 한 분이 병원에 입원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 “안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60대 국민의당 충남 논산-계룡-금산 선대위원장과 50대 유세 버스 기사가 숨졌다. 또 강원 원주 지역 유세 버스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60대 운전기사가 중태에 빠졌다.

사고가 난 두 대의 대형 유세버스는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전체를 후보 사진 등으로 래핑하고, 옆면에는 동영상과 로고송을 틀 수 있도록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을 달았다. 이 전광판은 버스 엔진이 아닌 차량 안에 별도로 설치된 발전기로 전원을 공급한다. 최 위원장은 “(제작)업체는 발전기에서 일산화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에 문을 열고 버스를 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해당 버스는 정차 중 LED를 틀고 추위 때문에 문을 열지 않은 상태로 있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충남 천안의 병원으로 향했다. 16일 예정됐던 서울 광화문 유세 등도 ‘올스톱’ 됐다. 최 위원장은 “선거운동에 줄 부담을 생각할 때가 아니고 돌아가신 분과 입원해 계신 분을 애도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을 약 3주 앞두고 벌어진 사고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2012년 18대 대선을 17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유세 도중 보좌진이 교통사고로 사망해 3일 동안 유세를 중단했다.

국민의당은 이 사고로 전국에서 운영하던 유세버스 18대를 모두 정지시켰다. 하지만 다른 정당들도 유사한 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겨울철 선거운동 과정에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당 관계자는 “차량 내부에서 경유나 가솔린으로 발전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발전기가 설치된 공간을 최대한 밀폐하더라도 탑승자가 있는 공간과 완벽하게 분리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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