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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에경연 "우크라이나 위기로 유가 150달러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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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전망'

"유류세 인하· 할당관세 유예조치 연장해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국책연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현재 시행 중인 유류세 인하와 할당관세 유예조치 등의 조치를 우크라이나 위기 해소시까지 연장해 국내 에너지 수급을 안정화하고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데일리

러시아 국방부가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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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연구원은 15일 ‘우크라이나 정세에 따른 에너지 수급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대(對) 유럽 석유·가스공급 차질이 일어나면 국제 에너지시장 불안, 가스대체 석유 수요 증가로 유가 폭등이 예상된다”며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 전망을 시나리오별로 보면 사태가 외교적으로 조기 해결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될 경우 배럴당 70~75달러로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될 때는 배럴당 75~85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군사 개입이 이뤄지고 G7의 러시아에 대한 고강도 금융·경제 제재가 부과되면 배럴당 100~125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산 석유·가스의 대규모 공급중단 등 최악의 상황이 되면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경연은 우크라이나 위기지속으로 유럽의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 수요가 국제 LNG 시장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우려했다. 유럽으로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물량이 대량 유입될 경우 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상승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대유럽 가스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전 세계 공급량의 약 30%에 해당하는 연간 1억1900만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PNG만 공급이 멈출 경우 약 1500만톤의 가스 공급량이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은 국내 무역수지 악화, 물가 상승, 에너지수급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은 1360억 달러(약 163조1320억원)로 국가 총수입액의 22.1%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국제 에너지 가격상승 여파로 2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에경연은 “고유가 지속에 따른 국내경제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4월 30일까지 시행하기로 한 유류세 인하와 LNG 관세면제 정책을 위기 해소 시까지로 연장해야 한다”며 “에너지수급 안정화 차원에서 LNG발전 대신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의 가동률을 제한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가스 대신 액화석유가스(LPG)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산업체를 대상으로 연료대체 계약 체결을 확대하는 등의 LNG 수급관리 대책도 가동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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