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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서울→부산 ‘경부 하행선’ 탄 윤석열 “부패·무능 심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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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구 동대구역 앞 광장에 마련된 선거 유세차에 올라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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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은 부패와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자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선거입니다. 반드시 정권교체하고 승리하겠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힘 점퍼를 입은 윤 후보는 가는 곳마다 양손으로 기호 2번을 표현하는 ‘브이’(V) 자를 그려 보이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교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중구 청계광장 출정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윤 후보는 출정식 유세문을 통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다. 오로지 저를 불러주시고 키워주신 국민 여러분께만 부채가 있다. 그러기 때문에 국민을 힘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부당한 기득권에 대해 맞서 과감하게 개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으로 이동한 윤 후보는 “정치를 시작하고 첫 번째 찾은 곳이 충청”이라며 자신이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에 또다시 5년을 맡기시겠나. 그 밥에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나”라며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이어 ‘보수의 심장’을 자임하는 대구에선 사투리로 “민주당 정권 5년으로 이 망가진 대한민국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 해야 하는 선거”라며 “여러분,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외쳐 대구 지지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대구 유세에선 함께 경선에 참여한 홍준표 의원도 유세차에 함께 올라 포옹하고 손을 맞잡아 들어 보이며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홍 의원은 “지난 박근혜 대통령 때 티케이(TK·대구경북)에서 80% 지지를 했다. 우리 윤석열 후보를 꼭 80% 이상 지지해주실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부산 서면에서 열린 공직 선거운동 마지막 거점 유세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겨냥하며 “대장동 보셨지 않나. 그게 유능한 행정의 달인인가”라며 “불법과 반칙과 특권의 달인이고, 매일 매일 말이 바뀌고, 이 소리 하다가 표 떨어지는 거 같으면 가서 또 저 소리 하고… 여러분, 민주당 정권 믿을 수 있나”라고 공세를 폈다.

이날 윤 후보는 대전에선 행정수도와 국토 균형 발전 계획을, 대구에선 섬유·자동차 산업, 로봇 산업 중심의 지역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부산에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지역발전 로드맵을 밝혔다. 윤 후보가 등장하는 곳곳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란 펼침막이 붙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당색인 빨강·하양·파랑이 섞인 점퍼를 입고 양손으로 기호 2번을 표현하는 ‘브이(V)’ 자를 그려 보이며 표심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곳곳에서 만난 윤 후보 지지자들은 빨간색 풍선을 흔들거나 ’정권교체’ ‘국민희망 경제성장’ ‘국민안전 최우선’ 등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을 연호했다. 동대구역 유세현장에서 직접 만든 피켓을 다른 지지자들에게 나눠준 대구시민 강정훈(59)씨는 <한겨레>에 “대구경제가 전국에서 가장 안 좋다. (윤 후보가) 최적은 아니지만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만난 한 20대 청년은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앉혔지만 거기에 묻어가지 않았다.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 같다”며 “이 후보는 부인 논란도 터져 정권교체 프레임이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만난 여아무개(60)씨는 “현 정부에 너무 실망해 부산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보려고 부부가 함께 나왔다. 오늘 이 후보도 부산에 왔다는데 관심도 없었다”며 “정권교체 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전·대구·부산/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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