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이 키운 윤석열’ 출정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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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밥의 그 나물에 또 5년을 맡기겠습니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15일 서울~대전~대구~부산을 훑는 ‘하행선 유세’를 펼치면서 “부패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데뷔전에서 ‘정권교체’라는 말을 10차례나 쏟아냈다. 각종 조사에서 과반을 넘는 정권교체 여론을 자신의 지지율로 흡수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 KTX 타고 450㎞ 유세…정권교체 10번 외쳐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유세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은 지난 5년 간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면서 “권력을 이용해 이권을 챙기고 내로남불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지켜온 대한민국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세력에 계속 무너져 가는 것을 두고만 보시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면서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고, 국정 현안에 대해 직접 나서서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후 KTX를 타고 대전, 대구, 부산을 차례로 들르는 450㎞ 하행선 유세에 돌입했다. 지역마다 거점 장소에서 30분 이내의 짧은 연설을 한 뒤 이동하는 방식이다.
윤 후보는 낮 12시경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유세에선 대전이 ‘과학의 도시’인 점을 겨냥해 “무능한 민주당 정권은 철지난 이념만 떠들었지 과학을 무시했다”며 “여러분이 자랑스럽게 여겨온 과학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 3시경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대구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주고 키워주셨다”며 “저는 대구의 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단디(단단하게)하겠다”면서 영남 사투리를 쓰기도 했다.
오후 5시경 부산 유세에서는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의 ‘초라한 부산’ 발언을 언급하며 “저는 부산역 앞에만 내리면 가슴이 뛴다”고 했다. 이어 “이런 배은망덕한 정권을 한 번 더 구경해야 하느냐”면서 “오죽하면 공직생활 밖에 모르는 제가 이 앞에 섰겠느냐”고 했다.
● 대구서 홍준표 손잡고 ‘원팀’ 강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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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구 유세에서는 당내 대선 경선의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연설자로 나서 ‘원팀’ 기조를 부각시켰다. 홍 의원은 시민들을 향해 “TK(대구·경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80% 지지했다. TK에서 윤 후보에게도 꼭 80% 이상 지지해줄 것을 거듭 부탁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홍 후보를 ‘형님’으로 칭하면서 두 손을 맞잡았다.
지난해 6월 정치 참여를 선언한 ‘정치 신인’인 윤 후보는 이날 처음으로 대중 연설에 나섰다. 유세 출정식에서는 주변에 “연설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되느냐”고 묻는 등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지만 유세가 계속되며 점차 대본에 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연설 도중 양팔을 치켜 올리며 호응을 유도했고, 수천 명이 운집한 부산 유세에서는 어퍼컷 세리머니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에서 김만배 일당이 3억5000만 원을 넣고 현재까지 가져간 것만 8500억 원”이라며 “불법과 변칙의 달인이고, 매일 말을 바꾸는 이 사람들이 금송아지를 준다면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대전·대구·부산=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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