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후보들이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이색 홍보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셀프 디스’ 형식의 TV 광고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국민이 윤석열을 키웠다”는 주제의 TV 광고를 각각 선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앞서 “차별받지 않는 나라”를 약속하는 유튜브 광고를 공개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넷플릭스를 본따 만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페이지 ‘안플릭스’를 공개했다. 각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밝고 희망적인 풍의 대선 로고송도 앞다퉈 채택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TV 광고 제1탄 ‘편지’ 편을 공개했다. 광고는 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로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큰 미움이 있다 해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 극복, 너무나 어려운 경제 위기 해결, 누가 더 잘 해낼까.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호 1번 이재명”이라는 말로 끝난다. 김영희 민주당 선대위 홍보소통본부장은 “TV 광고 사상 처음으로 셀프 디스를 한 것”이라면서 “이 후보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성찰과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TV 광고 두 편을 공개했다. 첫 번째 광고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졌다. 국민의 삶이 같이 무너졌다”는 내레이션과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청년 세대의 취업과 부동산 문제 등을 다룬 영상이 이어지고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꾸라고 국민은 윤석열을 불러냈고 키워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마무리 된다. 두 번째 광고는 걸음마를 하는 아기의 모습과 함께 “세상에 혼자 크는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성장하는 아기의 모습을 윤 후보에 빗댄 것이다. 이어 “윤석열은 국민께서 키워주셨다. 국민이 계셨기에 공정과 상식이라는 원칙으로 오만한 정권과 기득권에 싸울 수 있었다”는 내레이션과 윤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나온다. 두 편의 광고 모두 윤 후보가 지난해 6월 정치 참여 선언 때부터 강조해온 ‘공정’과 국민들의 부름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 관련 콘텐츠를 모은 OTT 페이지 ‘재밍’도 공개했다. 이 후보 이름과 유사한 발음인 ‘재미’와 현재진행형을 뜻하는 영어단어 ‘ing’를 결합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 관련 콘텐츠를 모은 홈페이지 ‘오늘의 윤집’을 개설했다. 윤 후보의 성과 데이터 압축 파일 확장자 ‘zip’을 합친 단어다. 정의당은 전날 “심상정은 (차별금지법을) 지금 당장 합니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쇼츠(shorts)’ 영상을 공개했다. 쇼츠는 1분 이내 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브 내 콘텐츠 생산 기능이다. 심 후보가 “차별받지 않는 나라, 기후위기 걱정 없는 나라,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나라, 일하다 죽지 않는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약속하는 1분짜리 동영상 광고도 공개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 관련 콘텐츠를 모은 페이지 ‘안플릭스(ahnflix)’를 선보이고 있다. OTT 사업자 넷플릭스의 디자인을 본따 만든 페이지 첫 화면에는 ‘정권교체 안철수’라는 글귀를 적었다.
여야 4당은 트로트부터 아이돌그룹 음악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밝은 풍의 로고송도 앞다퉈 선보였다. 민주당은 ‘희망찬 내일을 위해 이재명의 이름을 함께 부르자’는 가사가 담긴 대선 테마곡 ‘나를 위해, 제대로’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 아이돌그룹 모모랜드의 ‘뿜뿜’, 라붐의 ‘상상더하기’도 로고송으로 택했다. 국민의힘은 트로트 가수 영탁의 ‘찐이야’와 아이돌그룹 마마무의 ‘HIP’, 혼성그룹 쿨의 ‘아로하’를 개사한 곡으로 맞섰다. 정의당은 아이돌그룹 에이핑크의 ‘Mr.chu’를, 국민의당은 ‘4번타자 안철수’라는 노래를 로고송으로 채택했다.
김윤나영·박순봉·조문희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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