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타이어 업체들이 내달부터 일제히 가격을 인상한다. 타이어 종류마다 다르지만 3사 모두 낮게는 3%에서 높게는 10%까지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타이어 업체들은 최근 각 대리점과 판매거래처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내면서 “지속적인 원자재 및 유가 상승과 국내로 수입되는 선임 증가로 부득이하게 공급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르쉐 카이엔에 장착된 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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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는 해외에선 이미 타이어 가격을 올렸다. 한국타이어는 유럽에서 기존 한국타이어 제품들과 더불어 유럽 내 자회사 재생타이어 브랜드 ‘알파트레드’ 가격을 7%가량 인상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유럽 위주로 타이어 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작년에도 각 회사마다 국내외에서 모두 연간 2~3차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속적인 원가 상승에 타이어 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해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대전 및 금산공장 파업 등과 맞물려 8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급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영업손실 415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45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타이어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타이어 원재료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연고무 가격은 2020년 1톤 당 172만원 수준에서 작년 210만원까지 올랐다.
합성고무와 카본블랙은 유가 영향도 받는다. 합성고무 가격은 2020년 177만원에서 작년 219만원으로, 카본블랙은 같은 기간 100만원에서 116만원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으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 공장에서 나오는 카본블랙과 합성고무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은 작년 12월 69달러 수준에서 최근 96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 최대 12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작년 9월까지 20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4643포인트까지 올랐었다. 이후에는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가 오미크론이 확산되자 작년 연말 5046포인트로 높아졌고, 지난주에는 4980포인트를 기록했다. SCFI는 컨테이너를 운송하는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로 컨테이너 선사들의 운임 지표로 활용된다. 2020년에는 1400포인트대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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