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이라서, 가족 문제가…”
셀프 디스로 비호감도 낮추기
중도 유권자 대상 ‘표심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첫 TV 광고 ‘편지’ 편 스틸컷. 더불어민주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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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 드리는 편지 형식의 첫 TV광고를 공개했다. 민주당은 이 광고에서 1분 간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셀프 디스’를 통해 중도층의 비호감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김영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소통본부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TV 광고 제1탄 ‘편지’ 편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광고는 동계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앞당겨진 SBS 뉴스 방영 직후인 이날 오후 6시44분 처음 송출된다.
광고는 잔잔한 음악을 배경으로 한 중년 남성이 “이재명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라는 편지글을 읽으며 시작된다. 이 남성은 “이재명은 말이 많아서, 공격적이라서, 어렵게 커서, 가족 문제가 복잡해서… 압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는 이어 “이재명은 흠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그의 상처 대부분은 약자 편에서 싸우느라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이 광고는 “큰 미움이 있다 해도 더 큰 질문을 해주십시오”라며 “너무나 힘든 코로나 위기 극복, 너무나 어려운 경제 위기 해결, 누가 더 잘 해낼까. 유능한 경제대통령 기호 1번 이재명”이라는 말로 끝난다.
민주당 선대위는 “대선 TV광고 역사상 통상 후보의 장점에 주목해왔던 선거광고의 문법을 처음으로 파괴했다”면서 “이 후보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이 후보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희 본부장은 “TV 광고 사상 처음으로 ‘셀프 디스’를 한 것”이라면서 “그래서 이 후보가 국민들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이고 제목도 ‘이재명을 싫어하는 분들께’라고 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후보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을 어떻게 풀지 고민이 깊었다”면서 “이 후보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성찰과 전환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재명의 약점을 강점으로 보이게 하는 잘 만든 광고”라고 평가했다. 다른 인사는 “이 후보의 단점이나 비호감도를 솔직히 인정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괜찮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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