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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단일화 담판’ 원칙 고수에 安은 ‘출구’ 놓고 묘수 고심…1대 1 대좌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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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나 장관 몇 자리 제안하는 접근법으로는 안 후보 기분만 상하게 할 것…정치 공학보다 가치 위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가야“

세계일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인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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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14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단일화에 선을 긋고 후보 간 일대일 담판을 대안으로 거듭 제시했다.

대선이 불과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적인 막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 후보의 '양보'를 얻어낼 방법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경선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통 큰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 본부장이 언급한 '통 큰 단일화'는 일대일 담판에 의한 정치적 합의, 더 나아가 안 후보의 자진 사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전날 기자회견 전부터 국민의힘이 공개적으로 요구했던바 그대로다.

선대본부 내부에서는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고, 경선 룰을 협상할 시간이 부족하고, 역선택이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여론조사에 반대하는 기류가 뚜렷하다.

윤 후보도 전날 선대본부 고문들과 오찬에서 "지금이 여론조사를 할 때인가"라며 안 후보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권 본부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대신 '야권 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두고 여론조사 경선이 야권 통합이 아닌 분열을 부추길 수 있다는 국민의힘 저변의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 측은 일단 안 후보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안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보다 단일화에 방점을 찍은 것일 수 있다고 보고, 그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도록 '출구'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그런 점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직접 파격적인 제안을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연일 안 후보를 저격해온 이준석 대표조차 안 후보가 통 크게 양보하면, 책임 총리든 연합 정부든 그때 가서 진지하게 논의해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의지만 확인된다면 두 후보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전격적으로 대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방식이나 지분 문제를 꺼내기보다 후보끼리 우선 공통의 집권 비전을 확인하는 데서부터 정치적 협상의 물꼬를 터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리나 장관 몇 자리 제안하는 접근법으로는 안 후보 기분만 상하게 할 것"이라며 "정치 공학보다 가치 위주로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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