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월 수출입 물가지수 발표
두달 연속 하락 끝내고 동반 상승 전환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에 유가 급등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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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 병목현상 등으로 수출입 물가지수가 세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 만큼 국내 물가상승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지수는 132.27로 전월 대비 4.1%, 전년 동월 대비 30.1% 상승했다. 수입 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하면서 두달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르면서 세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73.21달러에서 올해 1월 84.47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전월 대비 14.0%, 전년 동월 대비 52.3%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원재료 가격은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8.2% 올랐고 석탄·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도 2.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2.0%, 0.7% 올랐다.
지난달 수출 물가지수는 116.01로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 22.3% 올랐다. 수출 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석탄·석유제품 중에서는 경유(16.3%), 제트유(16.6%), 휘발유(13.2%) 등이 많이 올랐고 과일(7.2%)과 알루미늄판(16.0%) 등도 많이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는 전월 대비 5.9%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와 환율 등 각종 변수가 악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출입 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내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원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만큼 국제 곡물 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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