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변상욱 앵커
■ 출연 : 김성완 /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오늘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 교체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내일부터 펼쳐질 선거운동과 대선 정국 상황 김성완 평론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후보, 오늘 명동에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한번 그 장면 들어볼까요?
[앵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는 출정식처럼 열었습니다. 이게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기획을 했을까요?
[김성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과거냐, 미래냐. 그러니까 선거의 프레임을 바꿔야 되겠다, 이렇게 보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 흔히 선거의 7할은 구도라고 얘기하잖아요. 지금 정권심판론이 높은 상황이잖아요. 윤석열 후보는 개인적인 자질, 능력이라기보다는 구도에 기대서 지금 선거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적인 자질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보다 앞섰다, 이런 평가를 현재까지 받고 있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선거의 구도에 기대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후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과거에 연구조사한 거나 아니면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얘기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구도에 기대는 게 아니라 후보를 보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유권자들은.
특히 대선이니까.
[김성완]
그러니까 정권심판론이 높다 하더라도 정권심판론은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옅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유권자들이 최종적으로 너는 후보한테 투표할 거냐, 이런 걸 고민할 때 후보가 보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과거에 정권심판론은 회고적 투표의 성격을 갖고 있는 건데 미래에 투표한다고 하면 이 후보가 정말 이런 걸 잘할까? 예를 들면 민생을 살릴 수 있을까?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정권심판론은 낮추고 그리고 국민들께 낮은 자세를 보이고 미래에, 민주당 정부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질 정부는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아마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국민 내각, 책임총리 거기다가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조차도 필요 없다. 이재명 자 다 빼고 그냥 정부는 정부다.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이건 제대로 내건 것 같습니까?
작명이 중요하잖아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과거에 전부 이름들을 한번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아실 거예요. DJ 정부, MB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이렇게 했잖아요. 그런데 유독 대통령 이름을 따지 않은 정부가 있어요. 참여정부. 그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라던 특권 없는 세상, 반칙 없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일종의 가치를 담은 정부의 명칭이거든요.
그러니까 후보 자체가 아니라 만들어질 정부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의미, 가치 부여를 하면서 정부의 인식을 확장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참여정부라고 지은 것처럼 이재명 정부라고 하지 않고 국민화합정부, 통합 정부, 이런 것들을 만들겠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이재명이라는 자 필요 없다. 그러니까 특정 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그런 정부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책임총리제나 이런 것들 다 받을 용의가 되어 있다. 4년 중임제 개헌도 가능하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면에 있어서 이름, 작명을 새롭게 하려고 하는 노력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것이고요. 이건 부동층한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고 보이고요. 둘째로는 이재명 후보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게 통합이냐, 분열이냐, 아니면 화합이나 아니면 증오냐. 이런 것들, 대립 구도를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이건 윤석열 후보가 자초한 거예요. 이른바 적폐청산, 정치보복 수사와 관련돼 있는 시사하는 발언들을 하고 난 다음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윤석열 후보가 계속 검찰공화국이나, 이른바 그러니까 검찰과 관련되어 있는 독립성 문제를 계속 강조하고 하다못해 한동훈 검사장이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유하는, 이런 발언을 내놓는다거나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지면 대대적인 정치 수사라든가 아니면 보복수사를 할 위험이 있다. 이걸 민주당에서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윤석열 후보하고 확실한, 뚜렷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
윤석열 후보는 어차피 정권교체를 내걸었기 때문에 상식과 공정에 입각해서 이 정권이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오히려 계속 개혁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그중에서 언론개혁 얘기가 나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문제가 계속 얘기가 되면서 언론사들은 자율적으로 다 규제하고 정화할 수 있다, 그렇게 하게 제도를 만들어달라라고 했던 건데 저렇게 되면 그 얘기하고는 조금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언론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성완]
지난번에 정치보복을 시사하는 발언하고 난 다음에 그때 조선일보가 사설로 윤 후보를 비판했죠. 굉장히 이례적인 거였는데요. 지지율 오르면 꼭 이런 현상 발생한다, 이런 취지가 사설의 핵심 내용이었어요. 윤석열 후보가 자신감이 붙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현상들이에요, 제가 볼 때. 그러니까 언론과 관련되어 있는 대언론관을 나타낼 때는 매우 조심해야 됩니다.
특히 대선 후보의 경우에는 자신과 관련돼 있는 기사를 쓰는 곳이잖아요. 특히나 언론과 관련돼 있는 문제는 사실은 어느 한쪽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걸 일정 부분 제약할 때 나타나는 반발이나 이런 것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언론사 파산 얘기를 꺼내버렸어요.
대언론관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 또 뭐라고 했습니까?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그때 자신과 관련돼서 마음에 안 드는 언론 가만두지 않겠다.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말을 했었죠. 그 전에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그 폭로했던 인터넷 매체 얘기할 때 뭐라고 했습니까. 이런 정치공작 할 거면 인터넷 매체하고 하지 말고 기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해라, 이런 시각을 드러내서 또 언론사에게 비판을 받았잖아요.
이게 한 맥락으로 이렇게 꿰어진다는 거죠. 메이저와 마이너, 소형과 대형, 그리고 뭔가 공작과 그 공작한 것에 대해서 일종의 상응하는 책임. 그러니까 일정하게, 윤 후보의 기존의 생각이나 관점이 투영된 것 아니냐라고 의심하기 때문에 비판 여론이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거나 허위, 왜곡 보도, 가짜뉴스, 이것에 의해서 피해가 생기면 안 되겠다는 어떤 원칙을 얘기한 것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서 야단을 치면 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단 말이죠. 묘하게 상충되는 건데.
[김성완]
앞뒤가 사실 안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깊이 있게 고민해서 발언을 한다고 하면 이런 모순이나 충돌이 잘 안 생겨요.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유지가 되겠죠. 지난번에 적폐청산과 관련되는 발언 할 때도 적폐청산 되어야죠, 해야죠.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여러 차례 강조하는 발언하고 난 다음에 문재인 정부 검찰을 활용해서 얼마나 범죄를 악용했느냐, 검찰을 악용해서. 그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을 했잖아요. 그런데 다 그거 시스템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앞뒤가 모순된 발언이잖아요. 시스템에 의해서 하면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게 원래 시스템인 거죠.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법부에서 그렇게 판단해서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법부가 판단할 것을 왜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얘기를 합니까.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징벌적 손해배상제, 언론중재법 안에 있는 특칙 조항 넣는 문제 가지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많이 비판했습니까?
언론탄압하려고 한다, 표현의 자유 제약하려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지금 그 말을 하고 있는 건데 똑같은 맥락이거든요, 보면. 그러니까 언론이 잘못하거나 악의적이거나 왜곡하는 보도를 했을 경우에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서 파산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건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을 공격해 왔던 그 프레임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면 이것도 역시 내로남불이다, 일관성이 없다. 후보가 언론에 대해서 정치적 소신이나 언론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하고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거죠.
[앵커]
아무튼 새로운 집권체제 하에서 국민의힘이 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겠죠. 법을 바꿔서 사법부한테 제시하고 사법부가 그걸 기준으로 처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가 하면 조금 미스매치 되는 것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열차 안에서 발을 앞의 좌석에 올려놓은 문제도 조금 전에 앵커 리포트가 있었습니다마는 글쎄요, 좁은데 체구가 크니까 좀 힘들었을 거라고 양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준석 대표는 그렇게 봐달라고 하는 건데 이건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까요? 어떨까요?
[김성완]
이건 30대 이준석 대표가 할 말이 아니에요. 공정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강조해 왔잖아요. 그리고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이것은 그렇게 자꾸 뭐랄까, 해명이나 이런 것들 내놓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만들거나 이렇게 하기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사실은 사과했어야 될 문제예요.
이걸 계속 끌고 가면 끌고 갈수록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흔히 이럴 때 정치인이나 정치 평론하는 사람들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몇십만 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후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정이나 이런 화두라고 얘기하면 그건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룰,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열차에서 신발, 아무리 경련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구두를 떡하니 의자 위의, 상대편의. 거기에 올려놓고 발을 뻗고 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잘 안 되죠.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난 다음에 마음이 좀 돌아설 수 있도록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게 오히려 낫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올 게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얘기를 직접 꺼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정권교체를 향한 대의의 차원에서 제안을 해 줘서 고맙다라고 하는 건데 안철수 후보의 제안 배경도 그런 걸까요?
[김성완]
제가 볼 때는 더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선거 구도가 박빙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 존재감은 어떻게 가더라도 지지율을 어느 정도만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단일화 대상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국민의힘에서 먼저 손 내밀 수도 있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왜 버티지 못했을까. 흔히들 말하죠. 초조하면 진다.
그러니까 초조한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도 철수를 하거나 철수를 당해 왔잖아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조직이나 아니면 돈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 요건들이 있었고 자기 사람을 못 만드는 특성이 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선거 막판까지 계속 끌고 나가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초조함의 발로인 측면이 하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둘째로는 지금 아니면, 그렇다면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지금 던지는 게 제일 좋다, 이렇게 생각했을 거라는 거죠. 나중에 끌려가서 결국은 단일화 대상이 되어버리면 어떤 것도 제안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거죠. 차라리 거운동 직전에 들어갈 때 국면을 먼저 끌고 가는 단일화 제안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게 던지면 안철수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더 다급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계산을 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앵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아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그 취지는 참 고마운데 아쉬운 점은 있고 내가 지금 자세한 건 답변하기가 그렇다. 유보했어요. 일단 대답을 미루는 건 왜 그랬을까요?
[김성완]
지금 단일화 얘기를 하는 건 오히려 수싸움을 하면 너무 위험하잖아요.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는 것처럼 여론조사 단일화, 아니면 방법이 없다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윤 후보 입장에서는 한참 지지율이 더 많은 상황에서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의 선호도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더 높게 나오는 데다가 경쟁력은 당연히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제1 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높게 나오는데 문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일 수밖에 없잖아요.
특히 대선으로 진영 싸움이 확실한 상황에서 누구한테나 전화 돌려서 전화면접조사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죠. 그리고 둘째로는 윤석열 후보가 지금 받겠다고 얘기할 이유가 사실은 없는 거죠. 왜냐하면 단일화를 받겠다고 하는 순간 단일화 국면으로 들어가거든요.
안철수 후보하고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그 협상이 과거 사례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일화 협상이 아름다웠던 적이 있었습니까? 아름답지 않거든요. 굉장히 많이 감정싸움도 하고 거기에 따르는 실랑이나 이런 것들이 벌어지는 상황이 올 텐데 지난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압도적으로 뭔가 지지율 차이가 났을 때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마음 편히 하기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건 좀 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거예요.
[앵커]
결국은 안철수 후보가 수정제안을 새로 짜서 내놓느냐, 아니면 국민의힘은 사실 여론조사 싫다. 아무튼 안 후보가 일단 사퇴하는 거, 그걸 원한다, 이거 같은데.
[김성완]
양쪽의 생각이 다르겠죠.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 이미 들어가버렸으니까 안철수 후보 지지층도 이제는 나 사표될 텐데 고민하면서 윤석열 후보 쪽으로 더 옮겨와주기를 기다릴 거예요. 그러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몇 퍼센트 안 나오는데 윤석열 후보군은 단일화 안 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면 단일화 안 하고 가는 게 그냥 최선의 방법이겠죠.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재명 후보하고 박빙으로 계속 가다 보면 나한테 결국은 손이 오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지금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떤 불확실성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확실하게 구도가 정리됐잖아요.
윤석열 후보는 만약에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얼마 안 나온다 하더라도 계속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그래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안철수 후보랑 단일화해야 한다. 끊임없이 압박이 있을 거거든요. 그거 무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그런 아주 복잡한 구도 내에서 머리가 복잡한 상황으로 자꾸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더 복잡한 얘기를 해 보죠. 지지율 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제 이재명 그다음에 윤석열 두 후보는 사실 박빙이어서 누가 앞섰다, 뒤섰다. 얘기하기가 난감한 숫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적폐수사와 관련된 것. 그다음에 기차에서 앞좌석에 발을 올려놓은 것 이런 것들은 아직은 반영이 덜 된 거, 아직은 반영이 안 된 거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지지율이 이게 영향이 얼마나 미치고 어떻게 들쑥날쑥 또다시 시작될지요?
[김성완]
글쎄요. 주말에 열차 안에서 발 올린 문제는 주말에 나왔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아직 반영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고요. 그건 부인하기 어렵잖아요. 그리고 난 다음에 TV토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굉장히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죠. 이재명 후보가 오히려 위축됐다고 하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잖아요.
[앵커]
선방했다고 하는 자신감도 보였고요.
[김성완]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더 몸을 낮추는 모습들을 보였다는 거죠. 그리고 적폐수사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미지가 계속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거든요. 우리 보통 어떤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게 본능인데요. 윤석열 후보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정반대로 생각하면 오만해 보인다, 거만해 보인다 이런 이미지를 강화시켜가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이건 윤석열 후보가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에요. 앞서 보수신문 사설도 언급했던 것처럼 그렇게 해버리면 가다가 자꾸 실언을 하게 되고 이런 현상들이 지금까지 반복되어 왔잖아요. 이건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거든요. 이재명 후보는 그 반대로 지금 하려고 하고 있다는 거죠.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낮추잖아요.
낮추면서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도 품어 안겠다. 통합하겠다. 이런 방식으로 자꾸 간다는 거죠. 이게 이미지가 굳어지게 될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권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때 후보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이건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상당히 우려하는 점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거 아마 어떤 방식으로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평론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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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성완 /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오늘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국민 통합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정권 교체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내일부터 펼쳐질 선거운동과 대선 정국 상황 김성완 평론가와 함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재명 후보, 오늘 명동에서 기자회견도 열었습니다. 한번 그 장면 들어볼까요?
[앵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공식 선거운동에 나서는 출정식처럼 열었습니다. 이게 어떤 맥락에서 이렇게 기획을 했을까요?
[김성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과거냐, 미래냐. 그러니까 선거의 프레임을 바꿔야 되겠다, 이렇게 보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 흔히 선거의 7할은 구도라고 얘기하잖아요. 지금 정권심판론이 높은 상황이잖아요. 윤석열 후보는 개인적인 자질, 능력이라기보다는 구도에 기대서 지금 선거운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개인적인 자질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보다 앞섰다, 이런 평가를 현재까지 받고 있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이재명 후보의 입장에서는 선거의 구도에 기대는 게 아니라 국민들이 사람을 볼 수 있도록, 후보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과거에 연구조사한 거나 아니면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얘기하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구도에 기대는 게 아니라 후보를 보기 시작한다는 거예요, 유권자들은.
[앵커]
특히 대선이니까.
[김성완]
그러니까 정권심판론이 높다 하더라도 정권심판론은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옅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유권자들이 최종적으로 너는 후보한테 투표할 거냐, 이런 걸 고민할 때 후보가 보이기 시작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과거에 정권심판론은 회고적 투표의 성격을 갖고 있는 건데 미래에 투표한다고 하면 이 후보가 정말 이런 걸 잘할까? 예를 들면 민생을 살릴 수 있을까?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정권심판론은 낮추고 그리고 국민들께 낮은 자세를 보이고 미래에, 민주당 정부가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질 정부는 이런 모습들을 보여주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것이죠.
[앵커]
그래서 아마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한 것 같기도 합니다. 국민 내각, 책임총리 거기다가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조차도 필요 없다. 이재명 자 다 빼고 그냥 정부는 정부다.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이건 제대로 내건 것 같습니까?
[김성완]
작명이 중요하잖아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과거에 전부 이름들을 한번 기억을 떠올려보시면 아실 거예요. DJ 정부, MB 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 이렇게 했잖아요. 그런데 유독 대통령 이름을 따지 않은 정부가 있어요. 참여정부. 그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바라던 특권 없는 세상, 반칙 없는 세상에 대한 의지를 담은 일종의 가치를 담은 정부의 명칭이거든요.
그러니까 후보 자체가 아니라 만들어질 정부가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의미, 가치 부여를 하면서 정부의 인식을 확장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참여정부라고 지은 것처럼 이재명 정부라고 하지 않고 국민화합정부, 통합 정부, 이런 것들을 만들겠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이재명이라는 자 필요 없다. 그러니까 특정 한 개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그런 정부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책임총리제나 이런 것들 다 받을 용의가 되어 있다. 4년 중임제 개헌도 가능하다.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면에 있어서 이름, 작명을 새롭게 하려고 하는 노력을 지금 하고 있다. 이런 것이고요. 이건 부동층한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개연성이 있다고 보이고요. 둘째로는 이재명 후보가 끊임없이 강조하는 게 통합이냐, 분열이냐, 아니면 화합이나 아니면 증오냐. 이런 것들, 대립 구도를 계속 강조하고 있거든요.
이건 윤석열 후보가 자초한 거예요. 이른바 적폐청산, 정치보복 수사와 관련돼 있는 시사하는 발언들을 하고 난 다음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윤석열 후보가 계속 검찰공화국이나, 이른바 그러니까 검찰과 관련되어 있는 독립성 문제를 계속 강조하고 하다못해 한동훈 검사장이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에 비유하는, 이런 발언을 내놓는다거나 이렇게 하면서 나중에 윤석열 정부가 만들어지면 대대적인 정치 수사라든가 아니면 보복수사를 할 위험이 있다. 이걸 민주당에서 강조하고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윤석열 후보하고 확실한, 뚜렷한 대립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전략도 포함되어 있다.
[앵커]
윤석열 후보는 어차피 정권교체를 내걸었기 때문에 상식과 공정에 입각해서 이 정권이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오히려 계속 개혁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그중에서 언론개혁 얘기가 나왔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언론사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문제가 계속 얘기가 되면서 언론사들은 자율적으로 다 규제하고 정화할 수 있다, 그렇게 하게 제도를 만들어달라라고 했던 건데 저렇게 되면 그 얘기하고는 조금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걸 언론계가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김성완]
지난번에 정치보복을 시사하는 발언하고 난 다음에 그때 조선일보가 사설로 윤 후보를 비판했죠. 굉장히 이례적인 거였는데요. 지지율 오르면 꼭 이런 현상 발생한다, 이런 취지가 사설의 핵심 내용이었어요. 윤석열 후보가 자신감이 붙고 난 다음에 나타나는 현상들이에요, 제가 볼 때. 그러니까 언론과 관련되어 있는 대언론관을 나타낼 때는 매우 조심해야 됩니다.
특히 대선 후보의 경우에는 자신과 관련돼 있는 기사를 쓰는 곳이잖아요. 특히나 언론과 관련돼 있는 문제는 사실은 어느 한쪽의 표현의 자유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그걸 일정 부분 제약할 때 나타나는 반발이나 이런 것들이 따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언론사 파산 얘기를 꺼내버렸어요.
이게 문제는 뭐냐 하면 실수가 처음 한 번이 있으면 그건 실수라고 생각하는데 자꾸 반복되면 이 사람의 생각이구나라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지금 언론사 기사 나오는 것들이나 이런 것들 보면 예를 들면 윤석열 후보의 언론사 파산 발언이 있었죠. 바로 전날이죠. 4자 대선 후보 토론회 때 그때 친여 매체를 동원해서 정치공작한다, 나쁜 행위를 민주당이 한다,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대언론관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잖아요. 그러고 난 다음에 또 뭐라고 했습니까?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그때 자신과 관련돼서 마음에 안 드는 언론 가만두지 않겠다. 우리가 집권하면, 이런 말을 했었죠. 그 전에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서 그 폭로했던 인터넷 매체 얘기할 때 뭐라고 했습니까. 이런 정치공작 할 거면 인터넷 매체하고 하지 말고 기존 메이저 언론을 통해서 해라, 이런 시각을 드러내서 또 언론사에게 비판을 받았잖아요.
이게 한 맥락으로 이렇게 꿰어진다는 거죠. 메이저와 마이너, 소형과 대형, 그리고 뭔가 공작과 그 공작한 것에 대해서 일종의 상응하는 책임. 그러니까 일정하게, 윤 후보의 기존의 생각이나 관점이 투영된 것 아니냐라고 의심하기 때문에 비판 여론이 커지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쨌거나 허위, 왜곡 보도, 가짜뉴스, 이것에 의해서 피해가 생기면 안 되겠다는 어떤 원칙을 얘기한 것처럼 비추어질 수도 있는데 그러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해서 야단을 치면 되는 것 아니냐 했더니 그건 또 아니라고 한단 말이죠. 묘하게 상충되는 건데.
[김성완]
앞뒤가 사실 안 맞는 거예요. 왜냐하면 깊이 있게 고민해서 발언을 한다고 하면 이런 모순이나 충돌이 잘 안 생겨요. 논리적으로 일관성이 유지가 되겠죠. 지난번에 적폐청산과 관련되는 발언 할 때도 적폐청산 되어야죠, 해야죠.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여러 차례 강조하는 발언하고 난 다음에 문재인 정부 검찰을 활용해서 얼마나 범죄를 악용했느냐, 검찰을 악용해서. 그리고 거기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발언을 했잖아요. 그런데 다 그거 시스템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
앞뒤가 모순된 발언이잖아요. 시스템에 의해서 하면 그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것이 그게 원래 시스템인 거죠.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사법부에서 그렇게 판단해서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법부가 판단할 것을 왜 그러면 윤석열 후보가 얘기를 합니까.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더군다나 징벌적 손해배상제, 언론중재법 안에 있는 특칙 조항 넣는 문제 가지고 국민의힘이 얼마나 많이 비판했습니까?
언론탄압하려고 한다, 표현의 자유 제약하려고 한다. 그런데 윤석열 후보가 지금 그 말을 하고 있는 건데 똑같은 맥락이거든요, 보면. 그러니까 언론이 잘못하거나 악의적이거나 왜곡하는 보도를 했을 경우에 확실하게 책임을 물어서 파산까지 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그건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을 공격해 왔던 그 프레임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하면 이것도 역시 내로남불이다, 일관성이 없다. 후보가 언론에 대해서 정치적 소신이나 언론관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하고 맥락이 맞닿아 있다는 거죠.
[앵커]
아무튼 새로운 집권체제 하에서 국민의힘이 법을 바꾸는 수밖에 없겠죠. 법을 바꿔서 사법부한테 제시하고 사법부가 그걸 기준으로 처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런가 하면 조금 미스매치 되는 것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열차 안에서 발을 앞의 좌석에 올려놓은 문제도 조금 전에 앵커 리포트가 있었습니다마는 글쎄요, 좁은데 체구가 크니까 좀 힘들었을 거라고 양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준석 대표는 그렇게 봐달라고 하는 건데 이건 논란이 쉽게 가라앉을까요? 어떨까요?
[김성완]
이건 30대 이준석 대표가 할 말이 아니에요. 공정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강조해 왔잖아요. 그리고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고요. 이것은 그렇게 자꾸 뭐랄까, 해명이나 이런 것들 내놓으면서 또 다른 논란을 만들거나 이렇게 하기보다는 그냥 깔끔하게 사실은 사과했어야 될 문제예요.
이걸 계속 끌고 가면 끌고 갈수록 오히려 더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요. 흔히 이럴 때 정치인이나 정치 평론하는 사람들이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면 몇십만 표 떨어져 나갔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그러니까 후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공정이나 이런 화두라고 얘기하면 그건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룰, 가장 기본적인 상식을 지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열차에서 신발, 아무리 경련이 일어났다 하더라도 구두를 떡하니 의자 위의, 상대편의. 거기에 올려놓고 발을 뻗고 있다고 하는 것은 납득이 잘 안 되죠.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깔끔하게 사과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리고 난 다음에 마음이 좀 돌아설 수 있도록 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게 오히려 낫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나올 게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얘기를 직접 꺼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앵커]
정권교체를 향한 대의의 차원에서 제안을 해 줘서 고맙다라고 하는 건데 안철수 후보의 제안 배경도 그런 걸까요?
[김성완]
제가 볼 때는 더 있어도 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왜냐하면 선거 구도가 박빙인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 존재감은 어떻게 가더라도 지지율을 어느 정도만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단일화 대상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국민의힘에서 먼저 손 내밀 수도 있었는데 안철수 후보가 왜 버티지 못했을까. 흔히들 말하죠. 초조하면 진다.
그러니까 초조한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안철수 후보가 과거에도 철수를 하거나 철수를 당해 왔잖아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게 조직이나 아니면 돈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 요건들이 있었고 자기 사람을 못 만드는 특성이 있기도 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선거 막판까지 계속 끌고 나가면서 선거운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초조함의 발로인 측면이 하나 있다. 그렇게 생각하고요.
둘째로는 지금 아니면, 그렇다면 그런 상황이라고 하면 현실적으로 지금 던지는 게 제일 좋다, 이렇게 생각했을 거라는 거죠. 나중에 끌려가서 결국은 단일화 대상이 되어버리면 어떤 것도 제안하기 힘든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거죠. 차라리 거운동 직전에 들어갈 때 국면을 먼저 끌고 가는 단일화 제안을 할 필요가 있겠다, 그렇게 던지면 안철수 후보보다는 윤석열 후보가 더 다급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런 면에 있어서 계산을 한 거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앵커]
윤 후보 입장에서는 아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러나 그 취지는 참 고마운데 아쉬운 점은 있고 내가 지금 자세한 건 답변하기가 그렇다. 유보했어요. 일단 대답을 미루는 건 왜 그랬을까요?
[김성완]
지금 단일화 얘기를 하는 건 오히려 수싸움을 하면 너무 위험하잖아요. 안철수 후보가 얘기하는 것처럼 여론조사 단일화, 아니면 방법이 없다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는 윤 후보 입장에서는 한참 지지율이 더 많은 상황에서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후보의 선호도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더 높게 나오는 데다가 경쟁력은 당연히 정권교체를 바라는 지지층들 사이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 제1 야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당연히 높게 나오는데 문제는 역선택 방지 조항일 수밖에 없잖아요.
특히 대선으로 진영 싸움이 확실한 상황에서 누구한테나 전화 돌려서 전화면접조사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데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거죠. 그리고 둘째로는 윤석열 후보가 지금 받겠다고 얘기할 이유가 사실은 없는 거죠. 왜냐하면 단일화를 받겠다고 하는 순간 단일화 국면으로 들어가거든요.
안철수 후보하고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들어가야 됩니다. 그런데 그 협상이 과거 사례 보시면 아시겠지만 단일화 협상이 아름다웠던 적이 있었습니까? 아름답지 않거든요. 굉장히 많이 감정싸움도 하고 거기에 따르는 실랑이나 이런 것들이 벌어지는 상황이 올 텐데 지난번에 서울시장 보궐선거처럼 압도적으로 뭔가 지지율 차이가 났을 때는 마음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마음 편히 하기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건 좀 피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을 거예요.
[앵커]
결국은 안철수 후보가 수정제안을 새로 짜서 내놓느냐, 아니면 국민의힘은 사실 여론조사 싫다. 아무튼 안 후보가 일단 사퇴하는 거, 그걸 원한다, 이거 같은데.
[김성완]
양쪽의 생각이 다르겠죠. 안철수 후보는 단일화 국면에 이미 들어가버렸으니까 안철수 후보 지지층도 이제는 나 사표될 텐데 고민하면서 윤석열 후보 쪽으로 더 옮겨와주기를 기다릴 거예요. 그러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몇 퍼센트 안 나오는데 윤석열 후보군은 단일화 안 해도 이길 자신이 있다고 하면 단일화 안 하고 가는 게 그냥 최선의 방법이겠죠. 안철수 후보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이재명 후보하고 박빙으로 계속 가다 보면 나한테 결국은 손이 오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지금 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문제는 뭐냐 하면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는 거예요, 제가 볼 때는. 왜냐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어떤 불확실성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확실하게 구도가 정리됐잖아요.
윤석열 후보는 만약에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얼마 안 나온다 하더라도 계속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그래도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 안철수 후보랑 단일화해야 한다. 끊임없이 압박이 있을 거거든요. 그거 무시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거죠. 그런 아주 복잡한 구도 내에서 머리가 복잡한 상황으로 자꾸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더 복잡한 얘기를 해 보죠. 지지율 조사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제 이재명 그다음에 윤석열 두 후보는 사실 박빙이어서 누가 앞섰다, 뒤섰다. 얘기하기가 난감한 숫자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적폐수사와 관련된 것. 그다음에 기차에서 앞좌석에 발을 올려놓은 것 이런 것들은 아직은 반영이 덜 된 거, 아직은 반영이 안 된 거 이렇게 볼 수 있거든요. 지지율이 이게 영향이 얼마나 미치고 어떻게 들쑥날쑥 또다시 시작될지요?
[김성완]
글쎄요. 주말에 열차 안에서 발 올린 문제는 주말에 나왔기 때문에 여론조사에 아직 반영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일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이는데요.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높아진 건 사실이고요. 그건 부인하기 어렵잖아요. 그리고 난 다음에 TV토론 과정에서 윤석열 후보가 굉장히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죠. 이재명 후보가 오히려 위축됐다고 하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잖아요.
[앵커]
선방했다고 하는 자신감도 보였고요.
[김성완]
이재명 후보는 오히려 더 몸을 낮추는 모습들을 보였다는 거죠. 그리고 적폐수사 관련된 발언이 나왔다고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들 사이에서는 어떤 이미지가 계속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거든요. 우리 보통 어떤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인데 그게 본능인데요. 윤석열 후보가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정반대로 생각하면 오만해 보인다, 거만해 보인다 이런 이미지를 강화시켜가는 방향으로 갈 수 있어요.
이건 윤석열 후보가 제일 경계해야 할 부분이에요. 앞서 보수신문 사설도 언급했던 것처럼 그렇게 해버리면 가다가 자꾸 실언을 하게 되고 이런 현상들이 지금까지 반복되어 왔잖아요. 이건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거든요. 이재명 후보는 그 반대로 지금 하려고 하고 있다는 거죠. 앞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계속 낮추잖아요.
낮추면서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도 품어 안겠다. 통합하겠다. 이런 방식으로 자꾸 간다는 거죠. 이게 이미지가 굳어지게 될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유권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때 후보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 이건 아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상당히 우려하는 점일 거라고 생각하고요. 이거 아마 어떤 방식으로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성완 평론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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