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
연예계 활동 시작에 흔들리는 민심
가정환경이 '학폭' 면죄권 될 수 없어
[텐아시아=서예진 기자]
배우 최진실의 딸 최준희. |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나의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또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겠다.”
배우 고(故) 최진실의 딸 최준희가 연예계 활동을 시작한다. 그는 최근 이유비가 소속한 와이블룸과 전속 계약을 맺고 배우가 되겠다고 알렸다.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지 3년 만이다. 과거 학교 폭력이 발각된 연예인들이 줄줄이 하차 및 자숙에 돌입하는 가운데 그는 성공적으로 안착할수 있을까.
와이블룸은 "최근 최준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며 "배우의 꿈을 갖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 최준희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최준희는 와이블룸의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시작한다.
와이블룸은 "당사는 최준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재능을 떨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제 막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최준희가 다방면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따뜻한 관심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최준희 /사진제공=와이블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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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는 2019년 2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사과 영상,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2년 전 일어난 학교폭력 관련 피해자와 이 사건으로 언짢은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작은 다툼으로 시작된 싸움이 커져 학교 폭력 재판이 열렸다.” 최준희로 인해 한 친구는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나에게 상처를 받아 학교를 자퇴한 피해자를 포함해 이 사건 이후 많이 실망하고 언짢은 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무엇보다 나 때문에 많은 아픔을 받았을 그 친구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연예계에도 ‘학폭’ 바람이 불고 있다. 피해자들의 연이은 폭로전 속 일부 연예인들은 활동에 직격탄을 맞았다. 오랜 시간 과거의 고통 속에 살았던 피해자. 이번엔 그 고통이 가해자의 발목을 잡은 것.
학교 폭력은 대중에게 눈엣가시로 인식되고 있다. 배우 지수는 주연으로 출연 중이던 KBS '달이 뜨는 강’에서 중도 하차라는 불명예를 안았고, 배우 박혜수와 심은우가 학교 폭력 의혹 논란에 휩싸이며 이들의 출연작인 KBS 드라마 ‘디어엠’과 JTBC 드라마 ‘날아올라라 나비’의 편성은 무기한 미뤄지고 있다.
최준희 /사진제공=와이블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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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희는 당대 최고의 배우로 꼽히는 故 최진실과 야구선수 출신인 故 조성민의 딸이다. 더불어 그는 “루푸스병을 앓고 있다”고 이목을 끌기도 했다. 루푸스병은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피부, 관절, 신장, 폐, 신경 등 여러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그간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의고 희귀병까지 앓고 있는 최준희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한없이 너그러웠다. 학교 폭력을 인정했을 당시에도 비교적 잔잔하게 넘어갔다. 이후 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작가 데뷔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도 응원의 물결이 이어졌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연예 활동 소식에 민심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학폭 가해자가 지속해서 공개적인 자리에 얼굴을 노출하는 일은 피해자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일과 다름없다는 것을 대중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행에 대한 이유로 가정환경을 탓하는 학폭 가해자가 적지 않다. 하지만 불행한 가정사가 학교 폭력 가해자의 면죄권이 될 수있을지 미지수. 부모가 스타 출신이고 가정사를 전국민이 알고있어도 사정은 바뀌지 않는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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