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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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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정부” 약속 이재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첫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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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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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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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4일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고,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처음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고, 경제인들과 만나서 “세계 5대 강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 5만달러,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정치쇄신과 국민통합, 기업친화적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과정과 무관하게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연대·연합해서 국민내각으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무총리 국회추천제를 도입하고, 총리에게 각료 추천권 등 헌법상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총리 중심으로 각 부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여 성과로 국민에게 평가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비례대표 확대”와 “임기 내 합의 가능한 것부터 순차적인 개헌 추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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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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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이 후보는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였던 2017년 1월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면서 “이 전 대통령은 친일 매국세력의 아버지이고, 박 전 대통령은 독재자”라며 이들 묘역은 찾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대선 출마 선언 후에도 무명용사비에서만 참배했다.

이 후보는 “5년 전에 (당내)경선하면서 ‘내 양심상 독재자와 한강 철교다리를 끊고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일이 있다”며 “그러나 5년의 세월의 지나면서 저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저의 사회적 역할도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는 우리 국민의 입장에서,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게 더 바람직한지를 생각해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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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인 정책대화에서 강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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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인들과 만나 자신을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과학기술·디지털·에너지·산업 4대 영역에서 미래 성장 동력 구축”과 “정부의 마중물 투자를 통해 4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그는 “혁신과 효율·경쟁에 도움이 되는 규제는 강화하고, 방해되는 규제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기업 임원들의 보수를 제한하는 ‘살찐 고양이법’에 반대하며 “(임원 보수를)제한하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면서 “결국 ‘삼성전자 몰락법’ 아니냐. 중국이 좋아할 ‘시진핑 미소법’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두산건설 병원 부지 용도변경, 시흥시 수자원공사의 인공서핑 웨이브파크 유치 경험을 언급하며 “기업 프랜들리 광역단체장 1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의 통합정부·책임총리제 약속은 야권의 정권교체 프레임을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에게는 ‘묻지마’ 정권교체가 아닌 정치교체 세상교체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는 것은 반기업적이라는 이미지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한 선대위 중진 의원은 “이 후보가 지나친 좌편향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중도층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곽희양·탁지영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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