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의한 폭압정치 꿈꾸는 세력 있어”…尹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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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대통령 선거가 ‘통합정치’와 ‘폭압정치’ 중 하나를 결정하는 역사적인 ‘분기점’이 될 거라면서, 기득권과 싸워온 자신이 정치 교체의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이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시작(15일 0시)을 하루 앞둔 이 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선은 유능과 무능, 미래와 과거, 화해와 증오, 평화와 전쟁, 민생과 정쟁, 성장과 퇴보 중 하나가 결정되는 분기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 삶을 개선하고 국가발전을 앞당기는 유능한 민주국가가 될지, 복수혈전과 정쟁으로 지새우는 무능한 검찰국가가 될지 결정된다”며 “국민은 언제나 더 나은 정부와 나라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당한 촛불집회를 무법천지라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보복과 검찰에 의한 폭압정치를 꿈꾸는 세력이 있다”며 “국민에게는 ‘묻지마 정권 교체’가 아닌 정치 교체, 세상 교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세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기득권과 싸워온 ‘변방의 정치인’이자 기득권에 빚진 게 없는 ‘아웃사이더’라면서, 이 후보는 “2020년 신천지가 집단 감염 진원지로 지목돼 온 국민이 불안해했을 때,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숨기고 방역을 거부해도 윤석열 검찰총장이 납득 불가능한 사유로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며 “저 이재명은 신천지 본부를 직접 찾아가서 신도 명단을 확보했고, 경기도 내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을 완벽하게 폐쇄했다”고 말했다.
같은 관점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눈을 속인 ‘깜깜이 방역’을 펼쳤다며, 성남시장이었던 자신은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감염 정보를 공개해 이후 성남시의 대응방법이 정부와 전국 지방 정부의 방역 모범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성과와 실적으로 여기까지 온 이재명은 위기극복의 총사령관이 될 것”이라며 “제게 대통령 기회를 주시면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이 체감하신 것처럼 우리 국민들께서 내 삶이 개선됐다고 몸으로 느끼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그러면서 “경제와 민생을 살릴 유능한 후보로 인정해주신 기대에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국정 성과로 보답하겠다”며 “저 이재명에게 대한민국의 재도약과 경제 부흥을 책임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1987년 ‘직선제 개헌’ 요구 목소리의 출발지라는 점에서 명동을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이 이곳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났고, 서울의 대표 상권인 명동의 위기가 곧 대한민국 소상공인의 위기를 상징한다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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