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민주노총 및 산하 전국택배노조 회원들이 11일 서울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과로사 주범 CJ재벌 규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0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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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택배노조)가 본사 무단 점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8월 노조의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리다 숨진 CJ대한통운 김포대리점주의 유가족이 입장문을 통해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라"고 14일 밝혔다.
대리점주의 부인인 A씨는 "최근 집단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며 폭언과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달리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지만 택배노조가 남편의 억울한 죽음 앞에 사과를 할 때만 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거짓 사과였구나, 역시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라는 확신이 들게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노조원들이 경찰 조사는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받지 않으면서도 노조 집회에는 꼬박꼬박 참석하는 모습을 봤다"며 "남편이 피가 거꾸로 쏟는 심정으로 쓴 유서를 남기고 하늘로 간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간 이들이 언제쯤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기약이 없어, 아픔을 씻을 길은 아득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택배노조의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법 위의 존재인 듯 거리낌 없이 폭력을 행사하고, 경찰조차도 두려워하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이 너희를 지켜 줄 것이라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또 A씨는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해야 한다"며 "정부는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즉시 엄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지난 10일 오전 11시20분쯤 CJ대한통운과 공식 대화를 요구한다며 본사를 무단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시설 파손은 물론 CJ대한통운 임직원이 최소 25명 이상 부상을 당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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