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자국민 철수 권고, 뉴욕증시 2%대 급락
엔화 등 동반 상승해 달러인덱스 오름폭은 제한
아시아 시장 충격 이어질 듯, 원화 상대적 약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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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0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9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8.50원)보다 1.30원 가량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2거래일 연속 상승 출발이자, 1200선 안착 재시도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른 가운데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고조 소식이 악재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3% 가량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90% 가량 내린 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 가량 급락했다.
위험회피 심리를 부추긴 건 지정학적 리스크다. 영국은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 권고를 내렸고, 미국 역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후 들어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며 24~48시간 내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인덱스 상승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96선을 유지하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오후 6시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대에서 소폭 내린 1.943%를, 2년물 금리는 1.487%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96.03을 기록해 1월 물가 지표 발표 충격을 소화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증시 순매수 흐름을 유지했던 외국인의 투자 흐름도 주목된다. 국내증시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외국인 순매수 흐름에도 하락했는데, 이날 순매도세 전환한다면 낙폭이 커질 수 있다. 지난 11일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800억원 가량 순매수하면서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4600억원 매도 우위에 0.87% 가량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네고와 결제(달러 매수) 흐름이 비등하게 나오는 모습이지만, 달러화 추가 강세에 배팅하는 역외 롱(달러 매수) 심리가 강해진다면 1200원선에서 추가 상승하며 레벨을 키울 수 있다. 다만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상단을 제한한다면 1200원선 초반에서 등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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