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발전서 탈락할 뻔했으나 선발전 1위 선수 양보로 베이징행
[올림픽] 에린 잭슨,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에린 잭슨(30·미국)이 동계올림픽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 04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다카기 미호(일본)의 37초 12를 0.08초 차로 제친 잭슨은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2018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흑인 여자 선수 최초로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던 잭슨은 평창에서는 24위에 머물렀으나 4년 만에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렸다.
2017년까지 인라인 스케이터로 활약한 잭슨은 2018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빙상 선수로 전향했고, 불과 4년 만에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남녀를 통틀어 두 번째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따낸 흑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데이비스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남자 1,000m에서 우승한 선수다.
브리트니 보 |
잭슨은 지난달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레이스 도중 잠시 중심을 잃는 바람에 3위에 머물러 이번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선발전 1위 브리트니 보가 자리를 양보해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4세인 보가 잭슨의 입상 가능성이 더 크다며 흔쾌히 자신의 올림픽 티켓을 잭슨에게 내준 것이다.
이후 미국에 추가 쿼터가 생기면서 보 역시 이번 대회에 출전, 38초 04로 1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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