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2월 둘째 주 현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에 등록된 지지율 여론조사를 전수 분석한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통합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4%포인트(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등 양강 후보의 박빙 구도가 깨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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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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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https://www.mt.co.kr/election2022/ 참조)에 따르면 두 후보의 통합 지지율은 이 후보 36.4%, 윤 후보 38.8%로 분석됐다. 안 후보는 9.0%,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0%를 각각 기록했다.
2월 둘째 주 기준 통합 지지율은 이달 11일(조사일 기준 10일까지)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현재 시점'의 지지율을 추산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 지난주보다 1.5%p(포인트)와 1%p 각각 하락하면서 두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1.9%p에서 2.4%p로 소폭 확대됐다.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갑질 의전 논란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이 터져나온 가운데 여전히 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교수는 "윤 후보 역시 문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 발언 등 지지율 상승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만한 악재들이 있었다"며 "TV토론 등도 큰 영향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윤 후보의 반등을 이끌었던 2030 세대에서 변화폭이 큰 후보는 없었다. 20대 유권자의 윤 후보 통합지지율은 34.0%, 30대 유권자에서는 33.6%로 앞서나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22.3%와 32.3%로 지난주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지난주보다 1.3%p 올라 이 후보와의 격차를 9%p로 벌렸다.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경기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0.1%p와 0.3%p 하락해 37.8%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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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단일화 제안, 박빙 구도 무너뜨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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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릿수 지지율로 내려온 안 후보의 경우 재상승 모멘텀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봐야할 것 같다.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이 그동안 결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이 후보 측으로 흡수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윤 후보 역시 전통적 보수층 결집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사표 방지 심리로 인해 지지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이 후보와 윤 후보 양쪽 지지층 결집이 고조될 수록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우려가 있다.
완주를 장담하던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해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배경에 이같은 고민이 담겨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에 윤 후보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상태다.
안 후보가 스스로 여권 단일화에는 선을 긋고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 단일화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단일화 성사와 무관하게 지지자들 간의 단일화를 촉진하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한 교수는 "선거를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확실히 마음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성사되는지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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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지지율='경향성' 보정…오래전 조사가 현재 지지율에 영향 주는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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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통합 지지율 분석은 지난해 1월4일부터 올해 2월11일 이전까지 여심위에 등록된 539개 여론조사 결과가 대상이다.
통합 지지율 분석은 특정 후보의 지지율을 높게 또는 낮게 추정하는 개별 여론조사업체의 '경향성'을 추출해 이를 보정한 후 평균 지지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가령 A업체가 그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B후보가 해당 기간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거나 낮게 나오는 경향을 보인 경우 이를 반영한 수치를 바탕으로 지지율을 분석한다.
지난해 1월부터 등록된 여론조사를 다 살펴보는 이유도 이런 '경향성'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과거 조사 결과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지, 수개월 전 여론조사 결과가 '현재' 통합 지지율에 직접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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