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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4·7 서울시장 재보선 단일화때 방식 제안

매일경제 박인혜,이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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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4·7 서울시장 재보선 단일화때 방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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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야권 단일화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여론조사를 통한 경선으로 단일화를 하되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양당이 합의한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 때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는 2개의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각각 후보 간 '적합도'와 '경쟁력' 조사를 한 후 합산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했다. 각 여론조사 기관은 총 1600개의 표본에 대해 조사하되 800개 표본에 대해서는 경쟁력을, 나머지 800개 표본에 대해선 적합도를 묻는 식이었다. 조사 방식은 무선전화 100%였다.

당시 이 같은 '최종 룰' 협상까지 오는 과정의 진통은 상당했다. '적합도'를 주장했던 오세훈 시장 측과 '경쟁력'을 밀었던 안 후보 측의 신경전이 1차로 발발했고, 이후에는 무선전화 100%로 할지, 아니면 유선전화를 일부라도 포함시킬지를 두고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으면서 무산 직전까지 갔다. 룰에 최종 합의한 후에도 언제 여론조사를 할지를 두고도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그야말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상황이 계속 벌어졌던 기억을 국민의힘은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작년 단일화 조사에서 결국 경쟁력과 적합도 두 개 문항에서 모두 오 시장에게 뒤져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가 당시의 룰을 준용해 이번 대선의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 단순 지지율 조사에서는 자신이 윤 후보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 수준밖에 나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문항을 비틀어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적합도'나 '경쟁력'을 묻는 경우 안 후보는 단순 지지율 조사에서보다는 훨씬 더 높은 점수를 얻어왔던 그동안의 여론조사 추이가 안 후보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편으로는 현재 대선까지 20일 남짓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룰 세팅을 주장하고 나설 경우 야권 단일화를 아예 무산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을 피해 가기 위한 수로도 읽힌다.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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