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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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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 연일 맹폭 “다시 최순실 불러내고 싶냐…정치보복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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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 앞에서 즉석 거리연설을 하고 있다.[서귀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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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보복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13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 (12일 충북 청주시 즉석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2,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2차 TV토론 직후 페이스북에 “저는 정치보복 하지 않겠다”며 윤 후보를 비판한 데에 이어 본격 ‘공세’ 모드에 돌입한 것. 여권 관계자는 “이 후보 지지율이 좀처럼 박스권을 못 벗어나면서 여권 총결집 및 중도층 공략을 위한 ‘사이다 발언’을 쏟아낸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주말 동안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차례 소환했다. 아직까지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이른바 ‘진보 부동층’을 향해 ‘정치 보복’ 재발 가능성을 경고하며 결집을 호소한 것. 그는 13일 제주 4·3 평화공원 위령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참혹한 보복의 현장에서 다시 보복을 생각하는 상황이 됐다”며 “이 나라에서 정치적 욕망 때문에, 사적 이익 때문에 누군가가 죽어가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보복’이란 단어를 네 차례 썼다. 그러면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변방에 우짖는 새’를 언급하며 “소설에 까마귀가 많이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가 위령탑 근처에 갔더니 까마귀 한 마리가 우리를 지켜보듯이 있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앞 연설과 세종시 세종전통시장 즉석연설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재차 꺼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노 전 대통령을 굳이 끌어내서 정치보복을 해 극단적 선택을 하게 했다”, “다시 지켜주지 못했다고 똑같은 후회를 두 번씩 반복할 거냐”고 외치면서 윤 후보를 ‘검사 나부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마다 윤 후보의 ‘무속 논란’과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 부인 김건희 씨 논란 등 네거티브 카드들을 총동원하며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천안 연설에서 “여러분의 운명이 점쟁이 또는 주술사가 던지는 엽전 몇 개와 쌀 한 움큼, 그리고 부채도사의 부채에 따라 결정이 되길 바라느냐”며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암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 했다. 청주 연설에서는 최순실 논란까지 꺼내들며 “다시 최순실 같은 사람에게 우리 운명을 맡길 것인지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이 진보 진영 결집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우상호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의 합류,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 발언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있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로 반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 보복’ 논란에 대해 윤 후보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정치보복을 할 생각도 없고, 내가 정치 보복을 하면 나도 못 산다”며 “180석 갖고 있는 저 정당을 상대로 보복할 수 있느냐. 나도 눈치 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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