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이봐요!]2월 1주 OTT 트렌드 TOP10②
음원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도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안방 TV나 스크린에서 내려오면 인기가 멈추는 것이 아닌, 보고 싶을 때 계속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소비의 핵심 축이 되면서다.
2월 첫 주 국내 OTT 콘텐츠 화제도 TOP10을 분석한 결과, 종영한 지 4년이 넘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뜻밖에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한사람만'의 김경남, 안창환 등 배우들이 이 드라마에서 교도소 수감자로 출연해 '다시 보기'하는 시청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징어게임'에서 상우 역할로 나온 배우 박해수가 주연을 맡기도 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에 나온 배우 한경수의 이전 출연 작품을 통해 마케팅을 벌이는 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인스타그램 |
음원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도 차트에서 역주행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안방 TV나 스크린에서 내려오면 인기가 멈추는 것이 아닌, 보고 싶을 때 계속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볼 수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소비의 핵심 축이 되면서다.
2월 첫 주 국내 OTT 콘텐츠 화제도 TOP10을 분석한 결과, 종영한 지 4년이 넘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뜻밖에 4위를 차지했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한사람만'의 김경남, 안창환 등 배우들이 이 드라마에서 교도소 수감자로 출연해 '다시 보기'하는 시청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징어게임'에서 상우 역할로 나온 배우 박해수가 주연을 맡기도 했다.
'이봐요!'(이거 봐요, 요즘엔)는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툴로 국내 OTT 콘텐츠 화제성을 분석했다. 지난 3~9일 각종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 트위터에서 언급량에 순위를 매겼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6개 OTT의 9일 기준 국내 조회 수 10위권 콘텐츠가 대상이다. 연관 없는 검색어까지 집계되지 않도록 각사 OTT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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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만 역주행?…OTT도 역주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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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준 넷플릭스 국내 시청 수 10위권에는 2017년 방송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이 포함됐는데, '지금우리학교는'에서 빌런을 연기한 배우 유인수(윤귀남)가 출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학교 2021'도 지난해 방영 당시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지금우리학교는' 전교1등 최남라 역의 배우 조이현이 출연한 작품이라는 것이 알려지며 왓챠 시청수 톱10에 올랐다.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배우나 관심 있는 드라마를 직접 찾아 소비하면서 언제 만들어진 작품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 것.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의 콘텐츠 소비는 '본방'에 맞춰져 있었지만, OTT의 등장으로 본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개인화 시스템이 구축됐다"면서 "시청자들은 마치 알고리즘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이슈나 콘텐츠에서 파생되는 작품들을 찾아서 본다. 언제 나왔는지와 상관없이 작품이 완성도 있고, 꾸준히 사랑받을 만한 콘텐츠라면 얼마든지 재소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콘텐츠 제작 시 더욱 더 '작품의 완결성'에 집중하게 됐다. '본방 사수'가 중요했던 이전에는 시청자가 다음주 또 보도록 만들기 위해 줄거리를 일부러 느슨하게 하는 등의 장치를 썼지만, OTT 시대에는 언제 꺼내 봐도 이상하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 만큼 작품의 완결성에 치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점을 활용해 인기작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옛 출연 작품들도 마케팅하고 있다. 자사 SNS를 통해 '지금 우리 학교는'에 나온 배우들의 옛 작품들을 끄집어 내 비교하면서 "좋아하는 배우들을 찾아보면 재주행이 더 재밌어진다"고 호응을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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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관심도 1위, 서현의 '모럴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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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럴 센스' 스틸 컷. /사진=넷플릭스 |
한편 앞으로 다가올 신작의 관심도에선 넷플릭스의 '모럴센스'가 1위를 차지했다. 모럴센스는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11일 오후 5시 190여개국에서 동시 공개됐다.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주인공 '지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직장 동료 '지우' 사이에 벌어지는 로맨스 영화다. 영화 '6년째 연애중'과 '좋아해줘'를 통해 리얼리티와 설렘이 공존하는 '연애의 모든 것'을 보여준 박현진 감독이 연출·각본을, 서현과 이준영이 주연을 맡았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달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넷플릭스가 기획, 제작하는 오리지널 영화들을 쭉 발표하는 데 그 시작이 '모럴센스'"라며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특이한 소재가 담겨 있어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네이버 웹툰은 넷플릭스 영화 공개에 맞춰 해당 웹툰을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영어와 프랑스어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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