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끈 호남, 과실 받을때"…옛 친박 이정현, 순천서 '깜짝유세'
윤석열, 열정열차 목적지는 '내일은 희망역' |
(서울·전주·남원·순천·여수=연합뉴스) 류미나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주말인 12일 여권의 '텃밭'인 호남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정책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에 올라 전주를 출발점으로 남원, 순천, 여수로 이어지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지난 주말 광주 방문에 이어 2주 연속 호남행인 셈이다. 이준석 대표와 호남 출신 정운천·이용호 의원이 동행했다.
국민의힘이 코레일의 전세 승인을 거쳐 빌린 무궁화호 열차는 윤 후보를 태우고 이날 오전 11시 8분 전주역에서 출발해 남원역·순천역을 거쳐 오후 4시 10분에 여수역에 도착했다. 하차했던 시간 포함 약 5시간을 열차로 이동한 것이다.
열차에는 '열차는 정성을 싣고 열정열차'라는 플래카드가 붙었다.
윤 후보는 열차가 출발할 때 "전주에서 여수까지 가는 열정 열차가 이제 곧 출발합니다. 호남의 정책을 가득 싣고 진심을 담아 열정 열차 달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열차에 탑승했던 당 관계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윤석열-이준석, 열정열차 탑승 전 기념촬영 |
열정열차는 총 4량으로 이뤄졌다. 1호칸은 윤 후보와 핵심 당직자들이 탔고, 2호 칸은 방송 스튜디오, 3∼4호칸은 취재진과 당 실무진들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어 "나는 (검사 시절) 논산지청장할 때 이 차(무궁화호)를 타고 출근한 사람"이라며 "서대전역에서 내려서 이쪽 칸에서 내려서 넘어오면, 저 장항선을 타고 강경역에서 내려서 출근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기차 안에서 취재진과 30분가량 질의응답을 가지기도 했다.
윤석열, 열정열차 질의응답 |
열차 이동 중에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호남 먹방'에 대한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남원에 도착해서는 추어탕으로 점심을 먹은 뒤 재래시장인 춘향골 공설시장에 들러 고춧가루와 오징어, 북어채 등 찬거리를 20만 원어치 구매했다.
윤 후보는 각 역 광장으로 나가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했다.
옆에는 빨간 후드티를 입은 청년 보좌역들이 있었다. '문화 UP, 경제 UP'(전주), '낭만의 도시 남원'(남원), '새바람의 시작'(순천), '바라던 바다 여수 바다'(여수) 등 지역 맞춤형 문구를 후드티에 새겼다.
붉은색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같은 색 바람개비를 손에 쥔 윤 후보는 "곧 봄이 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후보 주변 인사들의 손에는 붉은색과 파란색의 바람개비가 함께 들려 있었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통합을 상징하는 동시에 "전국에 바람이 불고 있다는 의미"라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열정열차 탑승 전 발언하는 윤석열 |
두 번째 기착지인 남원을 찾아서도 윤 후보는 "호남이 지켜온 자유민주주의라는 이 정신과 가치를 국민 통합의 지렛대로 삼아서,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는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호남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다"면서 호남 인재 등용도 약속했다.
민주당을 의식한 듯 "특정 정당에 의해서 수십 년간 장악됐다고 할 수 있는 데 사실 발전은 크지 않다"고 언급하며 정권교체 필요성을 부각했다.
건어물 구매하는 윤석열 |
순천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깜짝 등장'해 유세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후보를 향해 '탕평인사' '정권 연좌제 폐지' '공단 발전' 등에 답변을 요구했고, 윤 후보는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허공에 흔들며 화답했다.
호남 출신으로는 사상 첫 보수정당 대표에 올랐던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퇴원이 임박한 박 전 대통령의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여부가 정치권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어서 이 전 대표의 이날 찬조연설에 시선이 쏠렸다.
순천 찾은 윤석열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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