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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노보드에서도 오심 논란…개최국 중국 선수 손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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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수·일본인 코치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 심판 비난 멈춰달라"

연합뉴스

은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는 중국 쑤이밍
[로이터=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과 결승에서 홈팀 중국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이 잇달아 내려져 피해를 본 한국과 헝가리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있었고, 이번에는 스키 스노보드 종목에서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나온 오심 논란은 심판도 사실상 오심을 시인한 가운데 개최국 중국 선수가 손해를 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 경기 금메달은 맥스 패럿(캐나다)이 차지했고, 은메달은 쑤이밍(중국)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패럿이 연기 도중 손으로 보드를 잡았느냐를 두고 '명확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쑤이밍이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얘기가 지나친 표현이 아니게 됐다.

AP통신은 12일 이와 관련한 논란을 전하며 "패럿이 공중에서 보드를 손으로 잡으려고 했지만 보드를 잡았는지, 자신의 무릎 부위까지만 손이 닿은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스노보드 경기에서 보드를 잡으려다 실패한 것은 기계 체조 착지 과정에서 몇 발이 밀리거나 넘어지는 것과 비슷한 결과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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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프스타일 메달리스트들인 쑤이밍, 패럿, 맥모리스(왼쪽부터)
[AP=연합뉴스]



해당 경기 주심은 스노보드 전문 웹사이트인 화이트라인스와 인터뷰에서 "(만일 보드를 잡지 못했다면) 점수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카메라 앵글에 한계가 있다"고 사실상 오심을 시인했다.

그러나 AP통신은 "이 주심은 이후 국제스키연맹(FIS)으로부터 외부 인터뷰 금지 조치를 받았다"며 "패럿이 쑤이밍을 2.26점 차로 이겼는데 보드를 잡았는지 여부에 따라 2.43점이 깎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4년생 쑤이밍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1천800도 스핀 동작을 성공한 선수다.

쑤이밍의 일본인 코치 야스히로 사토는 경기가 끝난 뒤 중국 소셜 미디어에 "쑤이밍 선수와 저는 결과를 존중한다"며 심판에 대한 비난을 그만해달라고 중국 팬들에게 부탁했다.

또 경기가 끝난 뒤 주심과 통화했다며 "쑤이밍 선수와 저는 '판정이 쉽지 않은 종목의 특성을 이해한다'고 말했다"라고도 전했다.

야스히로 코치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며 "심판에 대한 비난을 멈추고, 금메달을 딴 패럿을 축하해달라"고 덧붙였다.

패럿은 2018년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고 암 투병을 하다가 이번 대회에 나와 금메달을 획득한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히라노 아유무
[EPA=연합뉴스]



오심 논란은 11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도 나왔다.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2차 시기에서 트위스트 트리플 콕을 성공해 당시 1위였던 스코티 제임스(호주)의 92.5점보다 높은 점수가 예상됐지만 뜻밖에 91.75점만 나온 것이다.

이 경기를 중계한 미국 NBC 토드 리처즈 해설위원은 "내가 본 연기 가운데 최고였는데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 화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히라노가 3차 시기에서 이를 뒤집지 못했다면 그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어 3회 연속 은메달에 머물 뻔했다.

그러나 3차 시기에서 2차 시기만큼이나 완벽한 연기를 펼쳐 96점을 받고 역전 우승을 달성했다.

히라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2차 시기는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생각했다"며 "더 오기가 생겨 3차 시기에 더 집중,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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