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분향소 설치 요청에 "현대산업개발이 할 일"
보상 협상도 나 몰라라…유가족 '답답'
광주 붕괴사고 후속 조치 발표하는 지자체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을 물심양면 돕겠다던 광주 서구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11일 광주 서구와 피해 가족협의회 등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전날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서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에 따라 사고 현장 주변에 합동분향소를 차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서구는 "가해자인 HDC 현대산업개발에서 직접 해야 할 일"이라며 나서지 않았다.
대신 현산 측에 "유가족이 합동분향소 설치를 원하고 있으니 협의해보라"는 말만 전할 뿐이었다.
합동분향소가 달가울 리 없는 현산 측은 실무협의를 하겠다며 유가족 측을 만나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 당시 관할 지자체인 동구가 적극적으로 시민 추모 공간을 만든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이날로 예상된 합동분향소 설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구는 합동분향소 문제뿐만 아니라 현산 측과 유가족의 보상 협상에도 뒷짐만 지고 있다.
광주 서구, 붕괴사고 후속 조치 발표 |
유가족 측은 매몰된 피해자 수습을 모두 마친 이후 현산 측 관계자와 매일 만나고 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답답한 마음을 이기지 못한 유가족 측은 이날 오후 서대석 서구청장을 찾아가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을 호소했다.
앞서 서 청장은 "마음과 정성을 다해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장례 절차를 유가족분들과 협의하면서 소홀함 없도록 준비하겠다"며 "피해보상과 관련해서도 가족 입장에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in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