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열흘간 합동 군사훈련 "외부 공격 대처·격퇴 연습"
벨라루스에 냉전 이래 최대 규모 러시아군 배치
서방, 우크라 침공 준비 경계…우크라도 맞대응 훈련
전문가 "준비태세 이상…침략 위한 준비 일환일 수도"
벨라루스에 냉전 이래 최대 규모 러시아군 배치
서방, 우크라 침공 준비 경계…우크라도 맞대응 훈련
전문가 "준비태세 이상…침략 위한 준비 일환일 수도"
[브레스트(벨라루스)=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훈련 모습. 2022.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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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울=뉴시스] 이지예 특파원, 이혜원 기자 =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열흘간의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이 벨라루스에서 '동맹 결의 2022' 합동 훈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방어 작전, 테러와의 싸움, 연합국의 이익 수호 과정에서 외부 공격을 대처하고 격퇴하는 임무를 연습하기 위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날부터 20일까지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으로, 우크라이나 북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훈련을 위해 병력 3만 명과 미사일, 전투기 등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SU-25, SU-35 제트 전투기와 전자 교란 시스템, 핵 탑재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스템, S-400 지대공 미사일 등을 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탱크가 눈 덮인 들판을 활보하고 군인들이 포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대형을 이루며 이륙하는 전투기와 미사일 시스템 배치 모습도 담겼다.
서방은 이번 훈련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개시하는 매개체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우크라이나 동부 접경 지역에도 병력 10만명을 모아놓은 상태로, 합동훈련 병력까지 합치면 최대 13만명에 이르는 군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벨라루스에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군이 배치됐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와 연합 훈련으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훈련을 심리적 압박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비난했으며,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번 훈련을 "폭력적 제스처"로 묘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훈련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미국, 터키 등이 제공한 무기를 동원해 같은 기간 대규모 군사훈련을 전개한다.
미 해군도 이날 나토 동맹국과 해상 훈련을 위해 유럽에 구축함 4척을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은 이 지역에 구축함 4척을 보낸 상태로, 배치 종료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브레스트(벨라루스)=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10일(현지시간) 제공한 사진에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훈련에 참가한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Tu-22M3가 이륙 준비를 하고 있다. 2022.0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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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합동 훈련 기간과 투입된 병력과 장비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선 합동 훈련이 8~9월에 실시됐던 점을 고려할 때, 시기적으로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벨라루스와 가까운 러시아 서부 군은 남겨두고 극동 부대를 투입시킨 점을 들어,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로 침공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러시아군 전문가인 롭 리 미국 싱크탱크 외교정책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훈련은 준비태세 이상의 것이 분명하다"며 "적어도 이번 훈련은 강압적이며, 침략 준비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이같은 서방의 우려를 이해할 수 없다며,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훈련이 종료되면 군을 벨라루스에서 철수시키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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