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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자녀 없으면 약자 애환 모른다'는 민주당 시의원..."꼭 자식 있어야만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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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윤석열 부부 겨냥 SNS에 비판 쏟아져
추후 올린 사과문에도 "변명에 불과"
한국일보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9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겨냥한 듯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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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겨냥한 듯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은 약자의 애환을 모른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은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어서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꼭 결혼해서 자식이 있는 사람들만 약자의 애환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의원의 페이스북 계정에 비판 댓글을 달았다. "당신의 망언에 품어보지 못한 아이를 떠나보내고, 아이를 더 이상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절망감을 느낀다"며 그가 난임부부의 아픔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많았다.

한국일보

김경영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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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거세자 김 의원은 글을 삭제하고 10일 "난임부부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적폐 수사 운운하며 문재인 정부에 칼을 겨누는 윤 후보의 모습을 보고 지도자 또는 국민의 대표는 국민의 애환을 보듬고 서민의 팍팍한 삶을 품고 만인을 위한 대승적 희생이 필요하다는 표현을 하고자 했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구구절절 변명에 불과하다"며 그의 페이스북에 계속해서 항의 댓글을 달았다. '자녀가 있어야 정상가족', '결혼한 여성은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등의 편견 답습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한준호 민주당 의원도 "두 아이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을 썼다가 비판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김병준 전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전투복 위 예쁜 브로치" 발언도 논란이 되면서 여야 모두 젠더감수성을 갖추기는커녕 상대방 비판에 매몰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주영 기자 ro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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