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22달러(0.3%) 오른 배럴당 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장중 한때 2% 이상 오른 91.74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깜짝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개장 초부터 오름세를 지속했다.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 급등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재차 강화되며 주식 등 위험 자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유가도 상승폭을 축소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은 보고서에서 "꽤 견조했던 원유 보고서 이후 (유가 강세를) 강화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핵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만약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 이란이 핵 합의를 복원할 경우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돼 이란의 원유가 시장에 나오게 된다.
유라시아 그룹의 헨리 롬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합의안에 서명할지가 주요 불확실성이다"라며 합의 가능성을 40%로 예상했다.
그는 "빠른 합의가 이뤄질 경우 유가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될 것"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유휴생산 능력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전날 전화 통화를 갖고 에너지 공급과 가격 상승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 전략 담당 팀장은 마켓워치에 주요국 중 사우디아라비아가 상당한 규모의 예비 생산 여력이 있는 만큼 미국의 생산 확대 요청이 양국 관계에 있어 더 광범위한 대화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란과 미국이 핵 합의를 타결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란이 원유시장으로 돌아오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대규모 연합훈련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일대와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훈련장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러시아군 약 3만 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군사훈련은 해당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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