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장관 "우리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하나"
英 외무 '나토 결의' 강조…러 외무 "서방 위협, 아무런 도움 안 돼"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이 2022년 2월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영국·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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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진행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침공할 계획이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국경에서 병력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영국·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에 대해 "우리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해야 한다는 서방의 요구는 유감"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앞서 러시아가 자국의 영토를 중심으로 병력을 이동할 권리가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022년 2월 10일(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과의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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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에 러시아군 약 3만명과 벨라루스군 대부분 부대를 동원한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트러스 장관은 이날 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러시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유럽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러스 장관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러시아에게 '외교의 길'을 택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떠한 침공이든 막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심각한 비용까지 수반할 것임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함께 분명히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러시아의 최근 행동이 나토의 결의를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통해 러시아가 자발적으로 약속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 원칙'을 들면서 "해당 원칙들이 준수될 경우 오늘 우리의 협상에서도 모두의 안보를 위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위협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이데올로기적 접근, 최후통첩, 위협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고 피력했다.
그는 다만 "영국이 우리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물론 우리도 보답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는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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