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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이슈 일회용품 사용과 퇴출

끝이 안보이는 공급난…이번엔 일회용컵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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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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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회용 컵 부족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 공급망 마비에 한파 등 기상 악화까지 겹쳐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전역에서 테이크아웃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네시주에 사는 첼시 넬리 씨는 출근길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24온스 컵이 늘 품절 상태라고 WSJ에 전했다. 넬리 씨는 "24온스 컵을 찾아서 두 블록 떨어진 스타벅스까지 가야 했다"고 했다. 스타벅스는 이달 투자자들에게 올해 공급망 문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공급망 대란 탓에 미국 주요 항구에서 중국산 일회용 컵 수입이 늦어진 게 원인이다. 또 플라스틱컵과 종이컵 코팅에 사용되는 합성수지 생산이 지난해 텍사스 한파로 중단된 이래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아울러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동력 부족 사태도 컵 공급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WSJ는 "다음 공급망 대란은 당신의 모닝커피를 노리고 있다"고 평했다.

미 연방 통계에 따르면 노동력, 생산량 부족 등으로 인해 플라스틱 포장 제품의 가격이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실제로 볼티모어의 한 치킨 가게 사장은 지난달 24온스짜리 플라스틱컵 600개를 구매하는 데 전년 대비 70%나 오른 78.95달러를 냈다고 WSJ에 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프레첼 체인점 웻즐스 프레즐은 가맹점들이 합심해 일회용 컵 확보에 나섰다. 이들은 아마존, 지역 공급자 등의 재고 현황을 단체 문자로 공유한다.

웻즐스 프레즐 측은 브랜드 로고가 그려진 컵은 진즉 소진한 상태이며 로고가 없는 일반 컵을 사용하고 있다고 WSJ에 전했다. 텍사스의 한 햄버거 가게는 플라스틱컵이 없어 미국산 종이컵에 아이스크림 셰이크를 제공하고 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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