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한 상황 속 '그럼에도'란 메시지 주고 싶었다"
"좀비, 인간 왔다갔다 하는 연기 어려움 커"
"시즌2 나도 원해…절비들 대립 다루면 재밌을 듯"
"좀비, 인간 왔다갔다 하는 연기 어려움 커"
"시즌2 나도 원해…절비들 대립 다루면 재밌을 듯"
배우 조이현. (사진=넷플릭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불행한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현실이 어렵지만 결국 이를 이겨내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도 ‘인간’이라는 점을 시청자들도 느끼셨으면 했죠.”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절비’(반은 인간, 반은 좀비) 히로인으로 활약한 배우 조이현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다.
조이현은 10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 연출 이재규)이 글로벌 흥행을 견인 중인 소감을 비롯해 유일한 ‘절비’ 면역자(이뮨,Immune)로 극 중후반부 전개의 핵심이 됐던 반장 최남라 역을 맡았던 책임감,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글로벌 OTT 스트리밍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우학’은 지난 달 28일 첫 공개 이후 9일까지 12일 연속으로 1위를 유지 중이다. 또 공개 후 10일 만에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최고 시청 시간 5위를 기록하며 파죽지세 행보를 잇고 있다.
‘지우학’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손 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와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 등 흥행작을 배출한 연출자 이재규가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미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신스틸러, ‘학교 2021’의 여주인공을 맡아 일찌감치 대세 신예로 주목받고 있던 조이현은 최근 ‘지우학’ 속 남라 캐릭터를 맡아 데뷔 5년 만에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극 중 최남라는 전교 1등을 도맡는 2학년 5반의 반장이다. 어떤 순간에도 냉철하고 논리적인 태도로 친구들과 소통들 단절한 채 지내던 남라는 좀비 사태를 계기로 우정과 사랑, 감성을 깨달으며 성장하는 인물이다. 친구들과 생사의 사투를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을 깨닫고, 살아남은 좀비 귀남(유인수 분)에게 팔을 물린 뒤 인간성을 지닌 불완전한 좀비(절비 면역자)가 돼 친구들을 보호하는 활약도 보여준다.
조이현은 먼저 “‘지우학’에 관련해 쏟아지는 기사들과 나날이 증가하는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 수많아진 댓글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작품에 관심을 가져주신다는 것을 확인 중”이라면서 “코로나19로 사람들을 직접 만날 시간이 없다보니 현실로 실감이 잘 안 난다. 아직도 이게 진짜인가 싶고 얼떨떨하다”고 흥행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배우, 스탭분들과 오랜 기간 열심히 촬영한 결과물이 무사히 세상에 나오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이 좋은 순간을 함께 즐기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남라 역을 맡기 전 온조(박지후 분) 역으로 먼저 오디션을 봤던 뜻밖의 일화도 공개했다. 조이현은 “감독님과 예전에 미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차기작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했다. 그러다 며칠 뒤 감독님께서 ‘지우학’이란 작품을 준비 중이니 오디션을 봐달라고 연락을 주셨다”며 “처음엔 온조 대사로 오디션을 봤었다. 온조가 청산 치킨에서 청산이 어머니를 만나 치킨 맛을 언급하는 장면이었는데, 당시 감독님께선 좀 더 밝게 연기를 할 수 없는지 요청해주셨다. 지금 선보인 게 최고의 텐션이었다고 솔직히 말씀드리니 그냥 웃으시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 때만 해도 제가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몇 달 뒤에 남라로 함께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셔서 남라를 맡게 됐다”며 “웹툰 원작 속 남라의 첫인상이 너무 멋있었다. 이런 좋은 역할을 맡겨주시다니 감사한 마음이 컸다”고 덧붙였다.
다만 인간성을 잃지 않은 ‘절비’란 새로운 존재를 맡다보니 캐릭터 연기 과정에서 애로사항도 컸었다고 털어놨다. 조이현은 “좀비였다가 다시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이 많아서 어려움이 좀 있었다. 절비 연기를 위해 안무가 선생님께 좀비 레슨도 몇 번 받았다”며 “감정 면에선 오버하지 않기 위해 감독님과 많은 논의를 거치며 방향을 잡아나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앞서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인 ‘오징어 게임’에 출연했던 소속사 선배 이정재와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 정우성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조이현은 “‘지우학’이 설 연휴 앞두고 공개가 되어서 제가 먼저 설 연휴 인사 겸 두 분께 문자를 드렸다”며 “이정재 선배님께선 ‘2화 보고 있음, 남라는 반장이더군~’ 답을 주셨다. 정우성 선배님은 ‘지우학 파이팅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든든히 응원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실제 자신의 성격도 남라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명 밝은 구석도 있지만 대체로 점잖은 성격이라 그런지 남라랑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며 “함께한 배우들도 ‘잔잔히 밝은 모습이 꼭 남라같다’고 말해줬다. 특히 긴장한 모습 같은 경우는 제가 생각해도 남라랑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2에 대한 소망도 덧붙였다. 조이현은 “저 역시 시즌2를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만약 진짜 하게 된다면 시즌 1 마지막에 남라가 말한 엔딩과 이어질 수 있게 또다른 절비들과 인간의 대립이라든지, 절비들 사이에서도 파벌이 나뉘어 벌어지는 대립 같은 것들이 다뤄져도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