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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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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정국, 첫 타자가 김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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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사퇴 기로에서 고심하는 중

이재명과 단일화 가능성 나와

아시아경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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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금보령 기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대선 완주'와 '사퇴'의 기로에서 결단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10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가 후보 등록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라며 "만약 완주를 하지 않게 되면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쯤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 후보 등록일(13~14일)을 앞두고 김 후보는 최근 비공개 선대위회의 외 모든 일정을 잠정 취소, 중단했다. 선대위 역시 후보의 결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완주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던 김 후보가 고심하는 이유는 높은 선거 비용과 낮은 지지율 등 현실적인 문제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에 나가려면 통상 기탁금 3억원과 현수막, 홍보물, 유세차 등 수십억 원에서 수백억 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현재 김 후보가 모은 돈은 당원 후원금 제한 금액인 25억원가량이 전부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마치 미사일이 쏟아지는 전장에서 소총으로 싸우는 격"이라며 "적법하게 받은 후원금 범위 내에서 투명하고 깨끗하게 선거를 치르겠다. 비록 소총으로 맞서지만 검소하고 국민들 보시기에 떳떳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여론조사 지지율이 계속해서 0%대를 머무르는 상황에서 완주할 효용이 있을지도 따져봐야 할 부분이다.

관심은 이 후보와의 '단일화' 선택 가능성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요청한 양자 토론 개최 제안에 응하고 물밑 접촉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물결 관계자는 "여러 군데서 수시로 (단일화) 제안들이 오고 있다"면서 "다만 후보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게 완주인지, 다른 방법으로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가 이 후보와 단일화를 하게 될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단일화에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거대 양당 그 어느 쪽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김·이 시너지'가 발현된다면 정권교체에 대한 위기의식이 나타날 수 있어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점차 안 후보와의 단일화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다"며 "조만간 각각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도 이어지고 있어 더 이상 외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오전 11시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시민사회 인사들과 국회에서 단일화 촉구 성명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7일부터 뜻을 함께 한 인원이 9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곧바로 김형오·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도 국회에서 '빠른 단일화'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전 의장은 통화에서 "국민통합을 부르짖으면서 야권에서 우리끼리 통합을 못하면 어떡하겠나. 먼저 작은 통합부터 해야 하니 빨리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단일화는 승리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 동참한다고 의사를 밝힌 전직 국회의원은 200여명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장은 "지난 7일 밤부터 의견을 묻긴했지만 실질적으로 지난 8~9일 이틀 만에 이정도 인원이 동의한 것"이라며 "그만큼 보수정당에서도 단일화 열망이 크다"고 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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