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이낙연 총괄선대위장 앉힌 李 합리적 보수인사와 잇단 회동…우상호 “그만큼 절박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선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쓸 수 있는 모든 카드 다 꺼내겠다는 절박감 드러내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최근 지지율 수세 국면을 반전하고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모드'에 들어갔다.

이낙연 전 대표를 선대위의 선장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재등판시키며 전통적 지지층을 겨냥한 '집토끼' 단속과 함께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 합리적 보수로 꼽히는 인사들과 두루 만나며 중도층 확장을 꾀하는 '산토끼' 몰이에도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애초 설 연휴 이후 기대했던 상승세가 뜻밖에 터진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덮이면서 현재 판세가 '경합 열세'로 몰렸다는 판단 아래 비상등을 켠 상황이다.

이에 선거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꺼내겠다는 절박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9일 KBS 라디오에서 이 위원장에 대해 "(경선) 경쟁 상대가 공동선대위원장을 형식적으로 맡아주는 적은 있어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주는 사례는 없다"라며 “그만큼 민주당이 지금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을 온전히 대선 후보 지지율로 담아내지 못하고 늘 4~5%포인트가량 뒤처져 있다는 점을 뼈 아프게 여기고 있다.

문 대통령의 임기 말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란 것을 참작하더라도 아직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아 있는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정치적 기반인 호남 지지층의 미결집, 당내 경선 후유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문재인 정부의 초대 총리를 지냈고 호남 출신인 이 위원장을 선대위의 '원톱'으로 내세워 이런 약점을 한꺼번에 상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성호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적극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 중도층이라든가 여성층들 이런 분들에게 민주당의 신뢰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호남 출신 유권자들에 대해서 이 전 대표가 상당한 호소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이와 함께 최근 사흘 동안 김종인·이상돈·윤여준 등 중도·보수 진영 원로급 인사를 차례로 만나며 중도 확장 행보를 펼치고 있다.

당장 이들로부터 지지 선언을 얻어내거나 선대위 합류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만남 자체가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을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우 본부장은 라디오에서 "합리적인 보수 진영의 지도자급 인사를 만나는 이 행위 전체가 후보가 유권자에게 보내는 신호 아니겠나"라며 "굉장히 넓게 운동장을 쓰고 있구나, 굉장히 절박하구나, 조금 결이 다른 쪽도 포용하면서 같이 간다고 하는 것들을 분명히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막판 초대형 변수로 지목되는 후보 단일화도 이 후보 측의 주요 현안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한 '러브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안 후보가 실질적으로 이 후보와 손을 잡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안팎의 판단임에도 여전히 손짓을 멈추지 않는 것에는 내심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약속을 지키길 바라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원식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시도는 적폐 세력의 부활과 생명 연장일 뿐이며 안철수 후보는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처럼 불쏘시개로 활용되고 말 것"이라며 "안 후보는 국민과 함께 미래로 갈 것인가? 적폐 세력 연장의 도구로 사라질 것인가? 촛불 정신 앞에 바른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