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대한 기대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30달러(0.3%) 오른 배럴당 89.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장중 1% 이상 올라 90.58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75만6천 배럴 감소한 4억1천38만7천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만 배럴 증가와 달리 크게 감소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164만4천 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93만 배럴 감소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14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88.2%로 직전 주의 86.7%보다 높아졌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86.5%였다.
원유시장 투자자들은 이란과 핵 합의 당사국 간에 이뤄지는 오스트리아 빈 협상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협상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의 핵 협상은 다급한 시점에 다다랐으며, 수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란의 핵 합의 복원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MC 마켓츠의 마이클 휴슨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과 이란의 간접 협상 재개는 최근의 유가 약세에 일조했다"라며 "하지만 새로운 공급을 가져올 어떤 종류의 합의에도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사실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하락한 가운데 유가 하락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가 해제될 경우 이란은 4~6개월 내에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나 관련 상품을 방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에 "유일한 위험 요인은 이란의 수출 재개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할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공급은 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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