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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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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집권 땐 문재인 정부 적폐 수사”…청 “매우 불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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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 “검찰 이용해 많은 범죄 저질러”
한동훈 ‘중앙지검장’ 중용 시사도
여권 반발엔 “원론적 이야기 한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9일 밝혔다. 윤 후보는 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을 사실상 지칭해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보복 선언”이라고 반발했고, 윤 후보는 “남이 하는 건 보복인가”라고 맞받았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범죄나 불법이 수사당국, 사법당국에 의해 수사가 될 때까지는 시차가 있게 마련”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시차가 지나며 적발되고 문제가 될 때 정상적인 사법 시스템에 따라 (수사가)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앞서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한 것을 두고 “늘 제가 (하는) 똑같은 말을 한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는 윤 후보의 언급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고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지만 서로 지켜야 할 선은 있다”는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노골적 정치보복 선언”으로 규정,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보복 프레임으로 하게 되면 내가 한 건 정당한 적폐 처리이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고 (이렇게 되는데)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를 향해선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 시스템상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 될 게 없다면 불쾌할 일이 없지 않겠나. 상식적 이야기인데”라고 했다.

윤 후보는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수차례 집권 시 문재인 정부 수사가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에 따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정치보복 우려에는 “제가 문재인 정부 초기에 했던 것이 대통령의 지령을 받아 보복한 것이었나,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 원칙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 한 건 보복인가”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루 의혹을 받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두고 “재수사가 되지 않겠나”라며 “정신이 제대로 박힌 검사들이 수사한다면, 유동규씨(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가 다 했다고 볼 거냐는 거다. 권한을 가진 사람, 의사결정 할 수 있는 사람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집권 시 측근 검사를 중용할 것이란 주장에 “여권의 프레임”이라며 “왜 A검사장을 무서워하나. A검사장에 대해 이 정권이 한 것을 보라. 이 정권에 피해를 많이 입어서 중앙지검장 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했다. A검사장을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 온 사람”으로 치켜세우면서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 한 사람이 정부 주요 직책에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A검사장은 윤 후보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당 선대본부 산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는 사회자가 ‘대통령이 되면 윤석열 같은 사람을 검찰총장에 임명할 건가’라고 묻자 “그런 사람을 임명해야죠”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그래야 (대통령이 된) 저도 산다. 대통령 주변에, 또 권력이 있다 보면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사람을 검찰에서 좀 쳐줘야 대통령한테도 좋은 것”이라고 했다.

유정인·문광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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