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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러시아 침공 위협 속 미국과 거리두기에도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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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예전부터 그랬다"…경제 해칠라 침공설 계속 물타기

젤렌스키 "바이든이 미 내정 알듯 나도 우크라 내정 알아"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러시아 침공 위협에 맞닥뜨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경제 상황 등을 우려해 전쟁 임박 가능성을 경고하는 미국과도 거리 두기에 진력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가 병력 10만여 명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북쪽과 남쪽, 동쪽 지역을 포위한 상황이지만, 위기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여전히 신중한 행보를 취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달 말 TV 연설에서 "2014년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침입한 이후로 전쟁의 위협은 다른 어느 때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TV 연설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위협이 증가했다고 재차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4년 이후 지금과 같은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러시아의 침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침공 가능성에 대한 미국의 공개 경고가 우크라이나 국민과 경제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배가시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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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이 집권한 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접근을 강화했으며, 특정 사안을 제외하고는 외교적 문도 열어두고 있다.

이런 까닭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위기감을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국민들과 경제 안정을 위해 침착함을 촉구하고 있다.

또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침략을 막을 수 있다는 확고한 모습을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윌리엄 테일러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 대사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가하는 위협이 경제에도 영향을 미치는 까닭에 결의와 침착함을 보여주기를 원한다"며 "반면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기 위해서도 침착함과 결의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은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연합훈련을 한다는 계획을 밝히자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경보를 강화하고 미군에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에도 미국이 상황을 오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대피시킨 것과 외국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 등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는 어떠한 오해도 없다"며 "바이든이 미국 내정을 잘 이해하듯 나는 우크라이나 내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방식이 옳은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월 매체와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어설프게 대처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연합뉴스

소총 겨누며 러시아 접경지 순찰하는 우크라이나 군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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