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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바이든 "러, 침공시 독일과 가스관 사업 없다" 공언··· 숄츠는 구체적 언급 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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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2 중단땐 독일도 피해 커

美獨정상회담서 미묘한 인식차

獨·우크라이나 만남도 전격 취소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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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사업은 종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미국과의 철저한 공조를 다짐하면서도 가스관 제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외신들은 가스관 문제가 양국의 대러 제재 공조에서 여전히 걸림돌로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선다면 노르트스트림 2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트스트림 2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독일로 수송하는 1200여 ㎞의 가스관으로 사실상 완공 상태지만 아직 독일 정부의 승인이 나지 않았다. 이 가스관 사업의 중단은 국제금융결제망 차단과 함께 서방 진영이 러시아에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로 꼽힌다. 다만 이미 100억 유로(약 14조 원)가 투입된 사업인 만큼 중단되면 독일도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된다. 숄츠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제재를 단행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췄다”면서 “우리는 단합할 것이고 함께 행동할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

양국 정상이 표면적으로는 한목소리를 강조했지만 가스관 문제를 두고 미묘한 인식 차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숄츠 총리는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도 가스관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명확한 약속을 하지 않았다.

한편 CNN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 간 회담이 전격 취소된 사실을 전하면서 독일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노르트스트림 2 가스관을 폐기할지에 대한 답변을 거부한 것이 회담 무산의 원인이 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유럽 쪽으로 가스를 대거 수출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도 나왔다.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처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초 약 37%에서 같은 해 12월 61%로 급상승했고 지난달에도 미국이 수출한 LNG의 약 3분의 2가 유럽으로 갔다는 것이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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