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중국 운동회” “파렴치”…여야도 편파판정 분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재명 “실망과 분노” 윤석열 “선수들 좌절에 공감” 안철수 “금메달 돌려줘야”

국민의힘 “文정부 친중정책 대가가 이것인가”

동아일보

7일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에서 이준서, 중국 우다징이 역주하고 있다. 이준서는 실격을 당해 탈락했다. 2022.2.7/뉴스1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석연찮은 판정으로 실격하자 정치권이 일제히 편파 판정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올림픽 개최국이자 한국 선수들의 실격으로 수혜를 본 중국을 향한 비난에는 주요 대선 후보들도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7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8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우리 선수들의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이라며 “올림픽의 정신과 스포츠맨십이라는 것은 위대한 것이기에 우리 선수들이 기운을 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도 이날 “중국은 더티 판정을 즉각 취소하고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돌려주어야 한다”라며 “이번 중국의 행태는 스포츠정신을 망가뜨린 아주 못난 짓으로 세계인 누구의 동의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했다.

여야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도 중국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인가?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8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 선수의 반칙과 심판 판정 어디에서도 올림픽 정신 찾을 수 없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비판했다. 다른 여당 의원들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향후 100년 간 중국이 다시는 올림픽 유치할 수 없도록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전재수 의원),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운동회 아닌가”(박주민 의원), “빼앗은 메달로 즐거워하는 그 뻔뻔함에 치가 떨린다”(전용기 의원) 등 비난을 쏟아냈다.

다만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집권하면 매일매일이 중국 올림픽을 보는 심정일 겁니다. 불공정이 일상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비난 여론에 30분 만에 삭제했다. 불공정을 언급하며 중국이 아닌 국민의힘을 비판했다가 도리어 역풍을 맞은 것. 김 최고위원은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시키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은 행태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라는 글을 다시 올렸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중국의 명백한 편파 판정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라며 “올림픽 정신을 무시한 수준을 넘어 중국이란 나라의 국격을 의심케 한 파렴치한 행태”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지난 5년 중국에 기대고 구애해온 친중 정책의 대가가 무엇인지 성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7일 “이 반칙과 불공정을 바로잡지 못하면 IOC는 그냥 문 닫자”고 비판했고, 조경태 의원도 “올림픽 정신 실종”이라고 성토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