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섹터 주도 원자재 강세가 지속…유가 강세 환경 유효”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급등하면서 국내 에너지 관련주들도 들썩이고 있다. 에너지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지나친 유가급등은 전방산업 수요 축소와 에너지 기업들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관련주들은 이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8만 원대였던 에쓰오일 주가는 9만 원대로 올라섰고,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말 19만 원대를 찍고 21만 원대로 반등했다.
중소형 에너지주들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한국석유는 2월 들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3일 15.28%, 4일 2.31%, 7일 3.38%씩 올랐다. 극동유화, SH에너지화학도 이달 들어 10% 이상 상승했다.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 등 코스닥 기업들도 10%대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이날 이란 핵합의 기대감에 유가가 7거래일 만에 하락, 이들 에너지주들도 약세를 나타내며 조정받았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저유가일 때 사들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정유사들의 재고 평가이익이 커진다. 아울러 석유화학 제품 생산, 판매, 수출입업 등을 영위하는 관련주들도 동반 수혜 기대감이 커진다.
WTI(서부텍사스유)는 이달 3일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하반기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을 고려하면 원화 환산기준 유가는 이미 100달러를 넘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에너지 섹터 주도 원자재 강세가 지속할 것이다. 1분기 동안은 유가 강세 환경이 유효하다"라며 "단기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나친 국제유가 상승은 에너지 기업에도 부담요인이 될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시 생산비 상승 압력은 정유, 화학, 전력·가스·중기 등에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0%로 국내 산업군 가운데 가장 높은 비용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리 제품의 상대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 또는 이윤 감소 등으로 산업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투데이/권태성 기자 (tskw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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