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관계자 "훈센 총리와 흘라잉 총사령관 합의"
"수치 고문 만날 가능성은 희박"…유혈사태 해결 계기될지 주목
지난달 미얀마를 방문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인사하는 민아웅 흘라잉 총사령관 |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미얀마 군사정부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사와 반군부 세력 인사와의 만남을 허용키로 해 유혈사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은 아세안 특사와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인사와의 만남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흘라잉 총사령관은 지난달 26일 아세안 의장인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화상통화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까오 낌 호른 캄보디아 총리실 특임장관이 밝혔다.
그러나 흘라잉 총사령관은 아세안 특사와 만날 NLD 소속 정치인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또 현재 군정에 의해 가택 연금중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아세안 특사와 만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까오 낌 호른 장관은 "아세안 특사 방문은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될 수 있다"면서 "향후 수치 여사가 (대화에) 참석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아세안은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미얀마 유혈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즉각적 폭력중단, 건설적 대화, 아세안 특사 방문 등 5개 사항에 합의했다.
이후에도 미얀마 군정은 유혈 진압을 계속하는 한편 아세안 특사가 NLD 등 반대진영과 만나는 것을 반대했다.
그러자 아세안은 지난해 10월 26~28일 열린 정상회의에 흘라잉 총사령관의 참석을 불허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반면 올해 아세안 순회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훈센 총리는 미얀마 군정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군정 측 인사를 행사에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훈센 총리는 지난달 7일 이틀간 일정으로 미얀마를 방문해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면담해 주요 회원국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캄보디아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아세안 외교장관 리트리트(비공식 자유토론)에도 군정이 임명한 외교장관을 초청하려고 했으나 결국 회원국들의 반발로 비정치적 인사를 초청하기로 결정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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