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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사전투표 보수에 불리? 국민의힘, 정치권 통설 뒤엎고 적극 장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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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사전투표 대대적으로 홍보할 생각"

세계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대전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청년들의 구원투수'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시구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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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사전투표는 보수 진영에 불리하다"는 정치권의 통설을 뒤엎고 적극적인 사전투표를 장려하고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7일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 직전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과 관련해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사전투표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1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일인 4일과 5일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되거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 7일 동안 재택치료나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투표에 참여할 방법이 없다.

정치권에서는 일반적으로 20~30대 유권자들의 정치적 지지 성향은 '보수' 보다는 '진보' 쪽에 가깝다고 판단해 왔다. 이에 사전투표 비율이 높은 20~30대의 투표를 끌어내는 사전투표는 보수 진영에 불리하다는 것이 통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권 본부장의 사전투표 홍보 강화 발언은 최근 2030세대의 표심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로 이동하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간 리얼미터(YTN 의뢰)가 지난달 3~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윤 후보를 지지하는 20대는 15.1%, 30대 지지율은 22.1%였다. 이 후보의 26.4%, 41.3%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지난달 10~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에 대한 20~30대의 지지율은 각각 41.3%, 28.9%로 이 후보(20대 19.7%, 30대 38.8%)를 따라잡았다.

이어 같은 달 24~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는 20~30대에서 각각 53.0%, 39.9%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 후보(20대 20.0%, 30대 34.4%)를 따돌렸다. (기사와 관련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앞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인천 서구 청라블루노바홀에서 열린 '준석이랑 학재랑 정권교체 토크콘서트'에서 "일부 유튜브 채널에서 사전투표를 하지 말라는 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과거 4% 정도 지지율 손실이 발생했다"며 "사전투표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정부·여당에 대한 2030세대의 심판론과 50~60대를 중심으로 한 전통 보수지지층이 결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일부 극우 층을 중심으로 투표 조작설을 제기하며 사전투표 반대를 주장해 온 것에 대한 거부감 등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이 주장하는 국민의힘 '선거불안 조장설'에 대해서도 선을 긋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국민의힘을 겨냥해 "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정부가 방역에 실패했다는 이야기를 자꾸 하고 싶은 것 같다. 국민 불안을 가중하려는 의도를 상당히 갖고 있는데 확진자는 투표가 불가능하냐"고 했다.

그는 "야당은 확진자들이 다 정부 탓을 할 것 같은데 이들이 투표를 못 하면 야당 표가 줄어들까 걱정하는 것 같다"며 "그런 걱정을 안 하도록 확진자 관리를 잘하고 빨리 치료해 오히려 여당 후보를 찍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주장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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